대구십영(大丘十詠)은 조선 초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사가(四佳) 서거정(徐居正, 1420~1488)이 지은 칠언절구 한시 10수를 이르는 명칭이다. 조선 중종 25년(1530)에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수록되어 있으며, 대구십경(大丘十景), 달성십영(達城十詠), 달성십경(達城十景) 등으로도 불린다.
개요
서거정은 대구가 고향인 인물로, 고향 대구 일대의 빼어난 경치 열 곳을 선정하여 각각의 풍광을 주제로 칠언절구 한 수씩 모두 10수를 창작하였다. 이 시들은 15세기 당시 대구 지역의 자연환경과 생활상을 담은 자료로, 대구 지역 연구에 있어 중요한 문헌으로 평가된다.
구성 시제 및 소재지
「대구십영」의 열 가지 시제는 다음과 같으며, 오늘날의 위치로 비정된다.
- 금호범주(琴湖泛舟) — 금호강에서의 뱃놀이. 동구·수성구·북구·서구·달성군에 걸친 금호강 일대.
- 입암조어(笠巖釣魚) — 입암(笠巖)에서의 낚시. 중구 건들바위 일대.
- 귀수춘운(龜峀春雲) — 거북산(龜山)의 봄구름. 중구 대구제일중학교 부근 연귀산.
- 학루명월(鶴樓明月) — 금학루(琴鶴樓)의 밝은 달. 중구 경상감영공원 일대.
- 남소하화(南沼荷花) — 남소(南沼)의 연꽃. 달서구 성당못.
- 북벽향림(北壁香林) — 북벽(北壁)의 측백나무 숲. 동구 도동 측백수림.
- 동화심승(桐華尋僧) — 동화사에서 스님을 찾음. 동구 동화사.
- 노원송객(櫓院送客) — 노원(櫓院)에서 손님을 전송함. 서구·북구 팔달교 일대.
- 공령적설(公嶺積雪) — 팔공산 준령(峻嶺)에 쌓인 눈. 동구 팔공산.
- 침산낙조(砧山落照) — 침산(砧山)에 비친 저녁노을. 북구 오봉산 침산공원.
의의
「대구십영」은 대구 지역의 대표적인 경승(景勝)을 시로 형상화한 연작으로, 대구를 상징하는 문화유산으로 여겨진다. 조선 후기에 태어난 대구 출신 학자 손처눌(孫處訥, 1553~1634)이 「사가 서거정의 달성[대구]십영 뒤에 쓰다」라는 제목의 시를 지어 화답한 기록이 전한다.
한편 「대구십영」의 시제 명칭은 자료에 따라 일부 표기가 상이하게 전해지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위키백과 등 일부 자료에서는 제3항을 '구수춘운(龜岫春雲)', 제7항을 '동사심승(桐寺尋僧)'으로, 제9항을 '공령적설(公嶺積雪)'로, 제10항을 '침산만조(砧山晩照)'로 표기한 경우도 확인된다. 이러한 표기 차이는 사료 간 이전(異傳)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 한국학중앙연구원, 「대구십영」, 《대구역사문화대전》
- 위키백과, 「대구십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