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파계사 영산회상도는 대구광역시 동구 파계사 대웅전에 봉안된 조선 후기의 불화(佛畫)이다. 2015년 4월 22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1890호로 지정되었다.
이 영산회상도는 1707년(숙종 33년)에 당대 최고의 화승(畵僧)으로 평가받는 의겸(義謙)을 비롯하여 혜능(慧能), 상명(尙明), 보총(普聰) 등 여러 승려 화가들이 함께 조성한 작품이다.
영산회상도(靈山會相圖)는 석가모니불이 인도 영축산(靈鷲山)에서 『법화경』을 설법하는 모습을 묘사한 불화로, 주로 사찰의 법당이나 영산전 등에 후불탱화(後佛幀畫)로 봉안된다.
파계사 영산회상도는 중앙에 석가모니불이 크게 좌정하고,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비롯한 협시 보살들, 가섭존자와 아난존자 등의 제자들, 사천왕, 팔부중, 그리고 여러 권속들이 빽빽하게 배치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안정된 구도와 균형 잡힌 인물 배치, 유려한 필선과 섬세한 묘사가 특징이다. 화면은 붉은색과 녹색을 주조로 하고 황색, 청색 등을 사용하여 화려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의겸의 화풍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인물들의 얼굴은 둥글고 원만하며 옷 주름 표현은 유려하고 부드럽다.
이 불화는 정확한 제작 연대와 참여 화승을 알 수 있는 화기(畫記)가 남아 있어, 18세기 전반기 불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의겸이 수화승으로 참여하여 조성한 작품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대작으로서, 그의 화풍과 조선 후기 불화의 양식적 특징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