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대구 부인사 서탑(大邱 夫人寺 西塔)은 대한민국 대구광역시 동구 신무동 팔공산 중턱에 위치한 부인사(夫人寺) 경내에 있는 통일신라 시대의 3층 석조 불탑이다. 1988년 5월 30일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 제17호로 지정되었다.
위치와 역사적 배경
부인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이다. 창건 시기에 대해서는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되었다는 추정과, 신라 성덕왕이 창건했다는 조선시대 문헌 기록이 함께 전해진다. 6차례에 걸친 발굴조사와 8~9세기 양식의 석탑 자료를 근거로 8세기 초에 창립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부인사 서탑은 사찰 창건 시 함께 건립된 동탑과 서탑의 쌍탑(雙塔) 가운데 서쪽에 위치한 탑으로, 금당지 서편에 자리하고 있다.
형태와 구조
부인사 서탑은 전체 높이 365cm, 하기단 한 변의 길이 204cm이다. 기단부는 2층기단(二層基壇)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하층 기단마다 갑석(甲石)을 두었다. 상층 기단 갑석 밑면에는 직각으로 1단의 부연(副緣)을 각출하였고, 상하 갑석의 상면 중앙에는 2단의 괴임을 두었다. 하대중석과 상대중석의 측면에는 탱주(幀柱, 모서리 기둥)를 모각(模刻)하였다.
탑신부는 각층에 탑신을 받치는 2단의 괴임을 만들었으며, 탑신석과 옥개석은 각각 1매석(一枚石)으로 조성되었다. 옥신(屋身)에는 우주(隅柱, 모서리 기둥)가 새겨져 있고, 옥개석의 옥개받침은 5단이다. 옥개석 상면의 낙수면은 완만하게 흐르다가 추녀마루의 합각(合閣)에 이르러 약간 반전된 형태를 보인다.
상륜부(相輪部)는 방형의 노반(露盤)만이 남아 있으며, 노반 중심부에는 직경 23.0cm, 깊이 13.0cm의 활주공(擦柱孔)이 뚫려 있다. 노반 이외의 상륜부재는 결실되어 현재는 확인할 수 없다.
보존 상태와 복원
부인사는 원래 대웅전 전면에 동탑과 서탑이 대칭으로 배치된 전형적인 통일신라기 쌍탑가람이었다. 그러나 오랜 기간 방치되면서 동탑은 허물어져 기단석 일부만 남아 있고, 서탑은 원 위치에 남아 각층 옥개석의 모서리 부분이 일부 훼손된 상태이나 상륜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1964년에 흩어진 부재들을 모아 복원 작업이 이루어졌으며, 1966년에 복원이 완료되었다.
의의와 평가
부인사 서탑은 통일신라 시대의 전형적인 쌍탑 구조와 삼층탑 양식을 유지하고 있어 남북국시대 석탑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부인사는 한때 전국에서 유일하게 승려들만의 승시장(僧市場)이 섰다는 기록이 전하는 등 역사적 의미가 있는 사찰이며, 그 경내에 있는 서탑은 현재 부인사에 현존하는 대표적인 석조 문화유산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