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사(大谷寺)는 대한민국 경상북도 의성군 다인면 봉정리, 비봉산(飛鳳山) 동쪽 자락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孤雲寺)의 말사이다. '큰 골짜기의 절'이라는 의미의 이름을 지니고 있다.
창건 시기에 대해서는 여러 이설이 존재한다. 신라 시대에 창건되었다는 견해가 있는 반면, 조선 후기 자료에는 고려 공민왕 17년(1368년)에 인도 승려 지공(指空) 선사가 원나라와 고려를 다니며 불법을 펼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지공이 고려에 온 것은 1326년(충숙왕 13)이며 1363년 원에서 입적하였으므로 지공이 대곡사를 창건했다는 것은 후대의 전승에 가깝고,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지공 관련 기록이 없어 임진왜란 이후 사찰을 중창하면서 연혁을 지공에 가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된다. 다만 고려 문인 이규보(李奎報)가 대곡사를 방문하고 지은 시가 전해지고 있어 적어도 고려 후기에는 사찰이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임진왜란 당시 왜구에 의해 절이 불탄 후, 1605년(선조 38)에 승려 탄우(坦祐)가 중창하였고, 1687년(숙종 13)에 태전선사(太顚禪師)가 대웅전을 중건하였다. 창건 당시의 이름은 대국사(大國寺)였다가 임진왜란 이후 대곡사로 바뀌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 명부전, 범종루, 산신각, 일주문, 요사채 등이 있다. 대곡사의 중심 불전인 대웅전(大雄殿)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다포계 팔작지붕 목조 건축물로, 2014년 7월 3일 대한민국 보물 제1831호로 지정되었다. 대웅전 내부에는 석가여래 삼존불과 후불탱화, 신중탱화 등이 봉안되어 있다. 이 대웅전은 배면 개구부의 영쌍창(창호 중간에 기둥을 두어 창문이 두 개처럼 보이게 한 창) 구조, 불단의 배치, 정면 외부 마루 흔적 등 17세기 후반 중건 당시의 건축사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
대곡사의 문화유산으로는 범종각(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 다층석탑(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 적조암(寂照庵) 구포루(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 명부전(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 등이 있다. 또한 1694년 조각승 탁밀(卓密)이 조성한 삼세불상과 십육나한상, 1764년 13명의 화승이 참여하여 제작한 지장보살도(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와 감로도(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 1782년 조성된 삼화상진영(三和尙眞影,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 등 17~18세기의 불상과 불화가 다수 전해지고 있다. 특히 삼화상진영은 고려 말의 승려인 지공·나옹 혜근·무학 자초를 한 폭에 그린 불화로, 현존하는 동 유형의 진영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된다.
대곡사는 조선 후기 불교사와 불교 미술사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사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