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학명: Gallus gallus domesticus)은 닭목(Galliformes) 꿩과(Phasianidae)에 속하는 중형 조류이다. 한자어로는 계(鷄, 雞)가 주로 사용되었으며, 촉야(燭夜), 벽치(䴙鴟), 추후자(秋候子), 대관랑(戴冠郎) 등으로도 불렸다.
기원과 가축화
닭은 현재 인도와 동남아시아 일대에 서식하는 야생종인 적색야계(赤色野鷄, Gallus gallus)를 가축화한 종이다. 인류는 신석기 시대인 약 5천 년 전경 인도차이나반도에서 적색야계를 길들이기 시작하였으며, 이로부터 다양한 품종이 파생되었다. 기원전 6~7세기경부터 본격적으로 사육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생물학적 분류 및 형태
생물학적 분류상 계는 동물계(Animalia), 문은 척삭동물문(Chordata), 강은 조강(Aves), 목은 닭목(Galliformes), 과는 꿩과(Phasianidae), 속은 닭속(Gallus)에 속한다. 체중은 품종에 따라 0.5kg에서 6.5kg까지 다양하며, 수명은 일반적으로 7~13년이다. 잡식성으로 작은 씨앗, 풀씨, 잎사귀, 벌레 등을 섭취하며 주로 낮 시간대에 활동한다.
암수 모두 머리 부분에 볏(닭벼슬)이 있으며, 수컷이 암컷보다 볏이 더 크고 화려하다. 더운 지방에 사는 닭일수록 체온 조절을 위해 볏이 더 크게 발달하는 경향이 있다. 수탉이 암탉보다 덩치가 크며, 체중 차이는 품종에 따라 25%에서 50% 이상까지도 벌어진다.
생태와 행동
닭은 시신경 반사(Optocollic reflex)라는 특징적인 행동을 보이는데, 걸을 때 머리를 까닥이며 움직이는 것은 시야를 안정화하기 위한 반사 작용이다. 닭은 인간과 달리 눈알이 잘 돌아가지 않으므로 머리 전체를 움직여 시선을 고정한다.
닭은 완전히 날지 못하는 새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비행 능력이 완전히 퇴화되지 않았다. 야생종인 적색야계는 참새 수준의 비행이 가능하며, 가벼운 체형의 품종들은 상당한 거리를 날 수 있다. 현대 육용 종은 육종 개량으로 체중이 증가하여 비행이 어려워진 경우가 많다. 닭은 일반적으로 짧은 거리를 빠르게 날아 나무 위로 도망가는 방식으로 천적을 피한다.
암탉은 18~20주령부터 하루에 한 개(10일에 9알 가량)의 알을 생산한다. 알에서 약 21일 전후로 병아리가 부화하며, 재래 품종은 약 5개월, 현대 개량 품종은 약 1개월 만에 성체가 된다.
지능
닭은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것보다 지능이 높은 동물이다. 숫자의 개념을 이해하고 양의 많고 적음을 분별할 수 있으며, 자기인지능력을 가지고 있고 두려움, 기대, 분노 등의 복잡한 감정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화 후 3일이 지나면 대상을 인식하고 기억할 수 있으며, 무리 내 쪼기서열(서열 관계)을 90위 정도까지 기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인간과의 관계
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육되는 가금(家禽)이다. 알과 고기를 제공하는 주요 단백질 공급원으로, 2016년 기준 지구상에 약 225억 마리 이상의 닭이 존재한 것으로 추산된다. 용도에 따라 난용종(알 생산), 육용종(고기 생산), 난육겸종, 관상용(애완용), 투계용으로 분류된다.
닭고기는 지방이 적고 맛이 담백하여 소화·흡수가 잘 되는 특성이 있어 유아나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도 적합한 단백질원으로 평가된다. 백숙, 찜, 불고기, 회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소비되며, 창자·간·모래주머니·발 등 부위별로도 다양하게 요리된다.
한국 문화에서의 닭
닭은 한국 문화와 역사 속에서 깊은 연관을 맺어왔다. 신라의 시조 설화인 김알지(金閼智) 탄생담에는 금성 서쪽 시림 숲속에서 흰 닭이 우는 이야기가 등장하며, 이로 인해 그 숲의 이름이 계림(鷄林)이 되었고 신라의 국호로도 사용되었다.
『동의보감』에서는 붉은수탉, 흰수탉, 검은수탉, 오골계로 나누어 각각의 약효를 서술하고 있다. 민간에서는 닭이 벽사(辟邪)의 기능을 가진 동물로 여겨져 정초에 닭과 호랑이 그림을 붙여 액운을 막는 풍습이 있었다. 닭에 관한 속담으로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 '닭의 머리가 될지언정 쇠꼬리는 되지 말라', '닭 소 보듯, 소 닭 보듯' 등이 전해진다.
십이지(十二支) 중 열 번째인 유(酉)는 닭을 상징하며, 이는 서방(西方)을 가리키는 방위 동물로도 인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