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6펜스(영어: The Moon and Sixpence)는 1919년에 출판된 영국 작가 윌리엄 서머싯 몸(W. Somerset Maugham)의 장편소설이다. 프랑스 후기 인상파 화가 폴 고갱(Paul Gauguin, 1848~1903)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된 작품으로, 예술에 사로잡힌 한 남성의 파괴적이면서도 광기 어린 예술 편력을 그리고 있다.
줄거리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는 19세기 후반~20세기 초 런던에서 평범한 중산층 주식 중개인으로 살아간다. 어느 날 그는 아내와 아이들을 버리고 홀연히 파리로 떠난다. 주변 사람들은 그가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었다고 의심하지만, 사실 그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것이었다. 파리에서 그는 극심한 가난과 질병, 굶주림에 시달리면서도 오직 내면에서 그를 사로잡은 예술적 충동에 따라 그림을 그린다. 상업적으로 성공했으나 진부한 화가인 네덜란드인 더크 스톨루브는 스트릭랜드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그를 돕지만, 스톨루브의 아내 브란치는 스트릭랜드에게 반해 남편을 버린다. 그러나 스트릭랜드는 브란치 역시 그림을 그리기 위한 모델로만 여겼고, 결국 브란치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이후 스트릭랜드는 프랑스를 떠나 남태평양의 타히티 섬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원주민 여성과 결혼하여 생활하며 자신의 예술 세계를 완성한다. 말년에는 나병에 걸려 시력을 잃은 상태에서도 벽화를 그리다가 사망한다. 사후 그의 작품은 천재적인 걸작으로 인정받는다.
제목의 의미
제목 '달과 6펜스'의 의미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존재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설명은 '달'이 숭고한 예술적 이상과 꿈을 상징하고, '6펜스'(당시 영국의 작은 돈)가 현실의 물질적 가치와 일상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즉, 소설은 현실(6펜스)을 버리고 이상(달)을 선택한 한 예술가의 이야기라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다른 설로는 서머싯 몸이 어떤 비평가의 말을 인용하여 "달을 쳐다보려다가 땅에 있는 6펜스를 밟지 못한다"는 영국 속담에서 착안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작품의 특징
이 소설은 서머싯 몸 특유의 냉소적이면서도 간결한 문체로 쓰였으며, 1인칭 관찰자 시점(소설 속 '나'는 작가와 유사한 인물)을 통해 스트릭랜드의 행적을 간접적으로 서술하는 방식을 취한다. 폴 고갱의 실제 생애(주식 중개인에서 화가로 전향, 타히티에서의 생활, 나병으로 사망)를 모티프로 삼았으나, 고갱의 실제 삶과 소설의 내용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예술과 삶, 문명과 원시, 이상과 현실의 대비를 주제로 하여 20세기 영미 문학의 대표적 고전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