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화예(段和譽, 1083년 ~ 1176년)는 중국 남서부 지역에 존재했던 대리국(大理國)의 제16대 황제이다. 다른 이름으로 단정엄(段正嚴)이라고도 하며, 제15대 황제 단정순(段正淳)의 아들이다.
단화예는 1108년부터 1147년까지 재위하였다. 재위 기간 동안 중국 내륙의 송(宋)나라와 외교 관계를 맺었으며, 1117년에는 송 휘종(徽宗)이 단화예에게 "금자광록대부(金紫光祿大夫), 검교사공(檢校司空), 운남절도사(雲南節度使), 상주국(上柱國), 대리국왕(大理國王)"이라는 관작을 수여하였다. 이로써 대리국과 송나라 사이에 종번관계(宗藩關係)가 성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147년, 단화예는 왕위를 아들 단정흥(段正興)에게 양위하고 삭발 출가하여 광홍대사(廣弘大師)라는 법명을 사용하였다. 이후에도 약 30년간 생존하여 1176년에 사망하였다. 그의 시호는 선인황제(宣仁皇帝), 묘호는 헌종(憲宗)이다.
재위 기간 중 사용한 연호로는 일신(日新, 1109년~1110년), 문치(文治, 1110년~1121년), 영가(永嘉, 1122년~1128년), 보천(保天, 1129년~1137년), 광운(廣運, 1138년~1147년)이 있다. 재위 기간 동안 고씨(高氏) 가문 출신 인물들이 여러 차례 섭정을 맡았는데, 이는 당시 대리국에서 고씨 가문의 정치적 영향력이 매우 컸음을 보여준다.
또한 단화예는 김용(金庸)의 무협소설 《천룡팔부(天龍八部)》의 주인공인 단예(段譽)의 역사적 모델이 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소설 속에서 단예의 자(字)가 '화예(和譽)'로 설정되어 있어, 실존 인물인 단화예를 작품 속 인물로 각색한 것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