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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의 미아리고개

단장의 미아리고개는 1956년에 발표된 대한민국의 대중가요(트로트)로, 반야월 작사, 이재호 작곡, 이해연이 노래를 불렀다. 이 곡은 한국 전쟁의 비극과 가족을 잃은 슬픔을 담은 대표적인 전쟁 관련 가요로 평가된다.

제목의 "단장(斷腸)"은 "창자를 끊어내는 고통"이라는 뜻으로, 매우 깊은 슬픔을 이르는 한자어 표현이다. "미아리고개"는 서울특별시 성북구 돈암동과 길음동을 잇는 고개로, 한국 전쟁 당시 서울 북쪽의 주요 외곽도로였으며 전쟁 초기에 조선인민군과 대한민국 국군 사이의 교전이 벌어진 곳이었다. 인민군이 후퇴할 당시 피랍된 사람들의 가족들이 이 고개에서 가족과 마지막으로 헤어지는 장면이 벌어지기도 했다.

작사가 반야월은 자신이 한국 전쟁 중 피난길에 어린 딸을 잃은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이 노래의 가사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사는 "미아리 눈물 고개 님이 넘던 이별 고개"로 시작하며, 철사줄로 두 손이 묶인 채 맨발로 끌려가는 남편의 모습을 묘사하고, 남편이 감옥살이 중이더라도 "십 년이 가도 백 년이 가도 살아만 돌아오소"라고 기원하는 아내의 심정을 담고 있다. 1절과 2절 사이의 간주 부분에는 남편을 애타게 부르는 이해연의 대사가 삽입되어 있다.

이 곡은 사단조, 2/4박자의 형식으로,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음반이 발매되었으며 발표 이후 큰 인기를 얻어 이해연의 대표곡이 되었다. 1950년대 중후반에 등장한 수많은 전쟁 관련 대중가요 중에서도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이 노래가 널리 알려지면서 미아리고개가 슬픔과 눈물, 한의 고개로 각인된 것과 관련하여 성북구청이 '미아동'이라는 동명을 변경하려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1996년에는 서울 성북구 돈암동 미아리고개 일대의 미아리예술극장(당시 아리랑아트홀)에 노래 가사를 새긴 노래비가 건립되었다.

이 곡은 한국 전쟁 직후 두드러졌던 비극적 사실주의 대중가요의 경향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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