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구낭굴 유적(丹陽 구낭굴 遺蹟)은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 여천리 산32번지에 위치한 구석기시대의 동굴유적이다. 1994년 12월 30일 충청북도 기념물 제103호로 지정되었다.
위치 및 발견 경위
이 유적은 충청북도 동북부 지역으로 남으로 뻗어 내린 삼태산 줄기의 남쪽 중턱(해발 312m)에 자리한다. 1986년 당시 매포중학교 국사담당 교사였던 임광훈의 제보를 통해 충북대학교박물관이 조사에 나서면서 발견되었다. 이후 1986년, 1988년, 1998년 세 차례에 걸쳐 충북대학교박물관 팀에 의해 발굴 조사가 진행되었다.
동굴의 구조
동굴의 입구는 남동 방향을 향하고 있으며, 입구 너비는 약 5.5m, 전체 길이는 약 140~150m에 이르는 비교적 규모가 큰 석회암 동굴이다. 발굴은 입구에서부터 약 20m 지점까지만 진행되었으며, 동굴 내부에는 '광장'으로 불리는 약 6×10m 크기의 넓은 공간이 있어 구석기인들의 주된 생활 터전으로 추정된다. 이 유적은 국내에서 매우 드물게 동굴의 외형과 내부가 거의 완전하게 보존된 사례로 평가된다.
층위
퇴적층은 8~9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3개의 석회마루층(2·5·7층)과 4개의 퇴적층(3·6·8·9층), 그리고 얇은 노란 끼인층(4층)이 번갈아 층위를 이루고 있다. 이 중 제2퇴적층(3층)에서 사람뼈와 석기, 뼈연모 등의 문화유물과 풍부한 동물화석이 집중적으로 출토되어, 이 층이 주된 문화층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출토 유물
석기로는 대부분 석회석 낙반석을 이용해 간단한 떼기만을 베풀어 만든 주먹찌르개, 자르개, 긁개, 격지 등이 발견되었다. 뼈연모로는 찌르개, 뚜르개, 긁개, 홈날, 자르개, 톱니날 등이 출토되어 당시 생활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인골
사람뼈는 발목뼈 1점, 발등뼈 1점, 발가락뼈 3점이 발견되었다.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체질적 특징을 밝히기는 어려우나, 형태와 크기로 보아 남자 어른으로 판단된다.
동물 화석
동물뼈 분석 결과 짧은꼬리원숭이 1마리, 사슴 46마리, 곰 5마리, 호랑이 2마리, 시라소니 2마리, 오소리 6마리, 담비 1마리, 새 1마리 등 최소 64마리의 개체가 산출되었다. 특히 호랑이 뼈는 한반도에 서식했던 호랑이의 가장 오래된 증거 중 하나로 주목된다. 동물뼈에서는 인위적으로 찌른 자국과 자른 자국이 확인되어, 당시 사람들이 동물을 사냥하고 가공하는 방식을 살펴볼 수 있다.
꽃가루 및 숯 분석
꽃가루 분석을 통해 2강 3아강 14목 17과 14속의 425개 꽃가루가 확인되었으며, 숯 분석에서는 3과 5속이 밝혀졌다.
연대
절대연대 측정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출토 동물상으로 볼 때 구낭굴 3층은 후기 홍적세(플라이스토세 후기)에 속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의의
구낭굴 유적은 계절적으로 사냥활동을 위하여 이용되던 사냥용 주거유적의 성격을 지니며, 한국 구석기시대 사람들의 동굴 생활 문화를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국내에서 동굴의 외형과 내부가 거의 완전하게 보존된 드문 구석기시대 동굴유적으로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