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검(短劍, 영어: dagger)은 길이가 짧은 검을 통칭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칼날 길이가 10~50cm 정도로, 한 손으로 사용하도록 설계된 양날 또는 외날의 날붙이 무기이다. 단도(短刀), 비수(匕首)라고도 하며, 영어 명칭인 대거(dagger)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정의 및 특징
단검은 찌르기와 베기 모두에 사용될 수 있도록 설계된 근접 무기이다. 현대적인 개념의 단검은 일반적으로 날카롭게 뾰족한 칼날, 중앙의 등대(스파인, spine) 또는 홈(풀러, fuller), 그리고 칼날 전체 또는 대부분에 걸쳐 날이 선 양날 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또한 손이 칼날 쪽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가드(crossguard)가 갖추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다만 역사적으로는 외날 단검이나 아예 날이 없는 스틸레토(stiletto)와 같은 찌르기 전용 무기도 단검으로 분류되었다.
역사
단검의 역사는 매우 길다. 최초의 단검은 신석기 시대에 부싯돌(flint), 상아(ivory), 뼈(bone) 등의 재료로 만들어졌다. 금속 가공 기술이 발달하면서 청동기 시대 초기인 기원전 3천년경에는 구리와 청동으로 제작된 단검이 등장하였다. 이란 루리스탄(Lorestan) 지역에서 발견된 기원전 2600~2350년경의 청동 단검은 초기 단검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왕실 인물들이 금으로 장식된 의례용 단검을 소지하였다. 투탕카멘( Tutankhamun)의 무덤에서는 금색 날과 운석 철로 만든 단검이 각각 발견되었는데, 2016년 연구를 통해 이 철제 단검이 운석에서 유래한 것임이 확인되었다. 로마 제국 시기에는 군단병들이 푸기오(pugio)라는 양날 단검을 휴대하였으며, 이는 이베리아 반도의 단검 디자인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중세 초기에는 단검이 유럽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다가 12세기경부터 기사용 단검(knightly dagger)으로 재등장하였다. 이후 중세 후기와 르네상스 시기를 거치면서 론델 대거(rondel dagger), 볼록 대거(bollock dagger), 이어 대거(ear dagger) 등 다양한 형식으로 발전하였다. 갑옷이 발달함에 따라 베기보다 좁은 날로 갑옷 틈새를 찌르는 데 특화된 스틸레토와 같은 무기가 등장하기도 하였다.
20세기에 들어서는 제1차 세계대전의 참호전에서 단검이 다시 주목받았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영국 코만도 부대에 페어번-사이크스 전투용 나이프(Fairbairn–Sykes fighting knife)가 지급되었다.
한국의 단검
한반도에서는 청동기시대부터 단검이 사용되었다. 비파형동검(琵琶形銅劍)과 한국식 동검(韓國式銅劍)이 대표적인 청동기 시대의 단검이다. 한국식 동검은 초기 철기시대 한반도와 그 주변 지역에서 사용된 조립식 구조의 청동단검으로, 검신, 손잡이, 코등이, 끝장식 등을 따로 만들어 조립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또한 청동기시대에는 돌을 갈아 만든 단검인 돌검(석검, 石劍)도 널리 사용되었는데, 이는 한반도에서 독자적으로 개발된 석기 형식으로 평가된다.
용도
단검은 역사적으로 다양한 목적에 사용되었다. 전장에서의 보조 무기 및 최후의 방어 수단, 일상적인 호신용 무기, 의식(ritual) 및 상징물, 그리고 사회적 신분을 나타내는 장식품으로 사용되었다. 현대에 와서는 많은 국가에서 단검을 흉기로 분류하여 제조, 소지, 휴대에 법적 제한을 두고 있다. 한편 군대에서 단검은 의장용(ceremonial)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특수부대의 휘장이나 문양에 단검이 자주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