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투 시카투나(Datu Sikatuna)는 16세기 필리핀 보홀섬의 추장(다투)으로, 스페인 탐험가 미구엘 로페스 데 레가스피(Miguel López de Legazpi)와 혈맹 조약(산두고, Sandugo)을 체결한 역사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
1565년 3월 16일, 레가스피가 이끄는 스페인 함대가 보홀섬에 도착했을 때, 시카투나는 레가스피와 만나 우호 관계를 맺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각자의 팔에서 피를 조금 내어 포도주에 섞어 마시는 필리핀 전통 의식인 '산두고'를 거행했으며, 이는 필리핀 역사에서 스페인인과 원주민 추장 사이에 맺어진 최초의 공식적인 혈맹 조약으로 기록된다.
이 사건은 스페인 식민 지배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으로 간주되며, 현재 필리핀 보홀주에서는 매년 7월 '산두고 축제(Sandugo Festival)'를 열어 이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고 있다. 시카투나의 출신 가문, 생몰년, 구체적인 통치 기간 등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전승과 제한된 사료에 의존하고 있어 학계에서는 관련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