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토리모노가타리 (일본어: 竹取物語, 문화어: 다께토리모노가타리)는 일본 헤이안 시대 초기에 성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 최고(最古)의 모노가타리(物語, 이야기)이자 설화 문학 작품이다. '카구야히메 이야기'(かぐや姫の物語)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작자와 정확한 성립 연대는 미상이나, 9세기 말에서 10세기 초에 걸쳐 성립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목의 의미 '다케토리모노가타리'는 "대나무를 베는 노인의 이야기"라는 뜻으로, 작품의 서두에서 대나무 속에서 빛나는 작은 아이를 발견하는 할아버지의 행위에서 유래한다.
주요 내용 이야기는 대나무를 베어 생활하는 한 늙은 부부가 대나무 숲에서 신비롭게 빛나는 대나무 줄기를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대나무 속에는 손바닥만 한 아기 여자아이가 있었고, 부부는 아이를 신이 내려준 선물로 여기고 '카구야히메'(輝夜姫, 빛나는 공주)라 이름 짓고 소중히 키운다. 카구야히메는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여 절세미인이 된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수많은 남성들에게 알려져, 다섯 명의 귀족이 그녀에게 청혼한다. 카구야히메는 그들에게 세상에 존재하지 않거나 얻기 매우 어려운 보물(인도의 부처 발우, 봉래산의 보석 나뭇가지, 중국의 불쥐 털옷, 용의 목에 달린 보석, 제비가 품고 있는 조개)을 가져오라는 불가능한 과제를 내준다. 귀족들은 모두 실패하거나 속임수를 쓰다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이후 일본 천황까지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해 청혼하지만, 카구야히메는 자신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며 거절한다. 결국 카구야히메는 달의 세계에서 온 존재이며, 정해진 때가 되면 원래의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밝힌다. 천황은 그녀를 붙잡기 위해 군사를 보내지만, 달에서 내려온 사자들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릎을 꿇는다. 카구야히메는 천황에게 불사약과 편지를 남기고, 늙은 부부와 천황의 슬픔 속에 달로 승천한다. 천황은 카구야히메가 없는 불사약은 아무 소용이 없다며,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인 후지산(富士山)에서 불사약을 태우도록 명령한다. 이때부터 후지산에 연기(煙)가 끊이지 않게 되었다는 전설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문학사적 의의
- 일본 모노가타리의 시초: '다케토리모노가타리'는 일본 문학사에서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모노가타리로, 이후 헤이안 시대 문학의 황금기를 이끈 '겐지모노가타리' 등 수많은 모노가타리 작품에 큰 영향을 미쳤다.
- 설화적 요소와 현실적 배경의 결합: 신비로운 신화적, 설화적 요소와 당시 헤이안 귀족 사회의 풍속 및 인물 묘사가 결합되어 있다.
- 가정 소설의 원류: 한 가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가정 소설'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이는 후대 일본 문학의 중요한 흐름 중 하나가 된다.
- 다양한 주제: 불가능한 사랑, 욕망, 비극적인 운명, 인간의 유한함과 신성한 존재의 초월성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영향과 현대적 재해석 '다케토리모노가타리'는 일본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고전 설화 중 하나로, 오랜 세월 동안 구전되어 왔으며, 현대에도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만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있다. 특히 스튜디오 지브리의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연출한 애니메이션 영화 '카구야 공주 이야기'(かぐや姫の物語, 2013)는 이 고전 작품을 현대적으로 각색하여 전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