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르 랠리(Dakar Rally)는 아모리 스포츠 조직(ASO, Amaury Sport Organisation)이 주관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오프로드 랠리 레이드 대회이다. 정식 명칭은 ASO 다카르 랠리(ASO Dakar Rally)이며, 초기에는 파리-다카르 랠리(Paris-Dakar Rally)로 불렸다.
창설 및 기원
다카르 랠리는 프랑스인 티에리 사빈(Thierry Sabine)이 1977년 오토바이를 타고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던 중 테네레(Ténéré) 지역에서 길을 잃고 조난당한 경험을 바탕으로 1978년 창설하였다. 첫 대회는 1979년에 열렸으며,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하여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 도착하는 경로로 진행되었다. 사빈은 1986년 대회 기간 중 헬리콥터 사고로 사망하였으며, 이후 ASO가 대회 운영을 이어받았다.
개최지 변천
초창기(1979~2007년)에는 유럽(주로 프랑스 파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포르투갈 리스본 등)에서 출발하여 북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를 경유, 세네갈 다카르에 도착하는 경로로 개최되었다. 2008년 대회는 모리타니 지역의 테러 위협으로 인해 출발 이틀 전 전격 취소되었다. 2009년부터 2019년까지는 남아메리카(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페루 등)에서 개최되었으며, 2020년부터는 사우디아라비아로 개최지를 변경하여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개최지가 변경되었음에도 '다카르 랠리'라는 명칭은 고유 명사로 유지되고 있다.
대회 형식
다카르 랠리는 매년 1월 초에 출발하여 약 2주간 진행된다. 총 주행 거리는 연도와 코스에 따라 변동이 있으나 약 8,000~10,000km에 달한다. 코스는 포장도로가 없는 사막, 암반 지대, 산악 지형 등 극한의 오프로드 환경으로 구성된다. 각 스테이지는 실제 기록을 측정하는 선택 구간(Selective Section)과 이동을 위한 연락 구간(Liaison Section)으로 나뉜다. 선수들은 로드북(Road Book)과 GPS를 활용하여 웨이포인트를 찾아 항법해야 하며, 길을 잘못 들 경우 큰 시간 손실을 입게 된다.
참가 차량 부문
다카르 랠리는 다양한 차종이 참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부문으로는 모터사이클(바이크), 자동차(카), 트럭, 쿼드 바이크, SSV(사이드바이사이드) 등이 있다. 자동차 부문은 다시 T1(크로스컨트리 비상용차), T2(크로스컨트리 상용차) 등으로 세분화된다. 모터사이클 부문에서는 KTM이 장기간 강세를 보였으며, 2020년대 들어 혼다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미쓰비시 파제로 에볼루션이 12회 우승으로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후 폭스바겐, 미니, 푸조, 토요타, 아우디 등이 우승을 차지했다. 트럭 부문에서는 러시아의 카마즈(KamAZ)가 오랜 기간 독주해 왔다.
위험성
다카르 랠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레이스'로 불릴 정도로 높은 위험성을 가진다. 극한의 오프로드 환경, 장거리 주행, 예측 불가능한 기상 조건 등으로 인해 대회 역사 전반에 걸쳐 선수, 관중, 스태프 등 다수의 사망 사고가 발생하였다. 완주율이 50%를 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완주 자체가 큰 성취로 여겨진다.
역대 주요 우승자
자동차 부문 최다 우승자는 프랑스의 스테판 페테랑셀(Stéphane Peterhansel)로, 모터사이클 부문에서 6회, 자동차 부문에서 8회(2024년 기준) 우승하여 합계 14회 우승을 기록하며 '미스터 다카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카타르의 나세르 알아티야(Nasser Al-Attiyah), 스페인의 카를로스 사인츠(Carlos Sainz)도 다회 우승자이다. 모터사이클 부문에서는 시릴 데프레(Cyril Despres), 마크 코마(Marc Coma) 등이 유명하다.
한국과의 관계
한국인 드라이버로는 1988년 박정룡, 1993년 황운기, 1996년 김한봉(한국인 최초 자동차 부문 완주)이 참가하였다. 2020년에는 류명걸이 한국인 최초로 모터사이클 부문에 도전하여 완주에 성공하였다. 국내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는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가 1994년 코란도 훼미리로 한국차 최초 공식 완주를 기록하였고, 1995년과 1996년에도 무쏘로 참가하여 상위 입상하였다. 기아자동차는 1988년 랜드마스터, 1993년 스포티지로 참가하였으며, 2000년대에는 기아 미주 법인을 통해 쏘렌토로 완주한 사례가 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쌍용 스페인 법인이 티볼리 DKR, 렉스턴 DKR, 코란도 DKR로 3년 연속 완주하였다.
현황
다카르 랠리는 FIA와 FIM이 공동 주관하는 월드 랠리 레이드 챔피언십(W2RC)의 개막전으로 편성되어 있다. 주최 측은 친환경 동력원 도입을 추진 중이며, 전기차 및 수소연료전지차 부문이 신설되는 등 기술 혁신의 실험장으로도 기능하고 있다. 공식 웹사이트는 www.dakar.co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