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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트풀 사운드

다우트풀 사운드(Doubtful Sound, 공식 명칭: Doubtful Sound / Patea)는 뉴질랜드 남섬 남서부 피오르드랜드(Fiordland) 국립공원에 위치한 피오르(협만)이다. 지리학적으로는 사운드(sound)가 아닌 피오르(fiord)에 해당하나, 역사적 명칭이 관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리적 특징

다우트풀 사운드는 길이 약 40km, 최대 수심 약 421m로, 남섬의 피오르 중 두 번째로 길고 가장 깊다. 세 개의 주요 지류(First Arm, Crooked Arm, Hall Arm)가 본 수로에서 남쪽으로 뻗어 있다. 주변 산봉우리는 해발 1,300~1,600m에 이르며, 급경사면은 울창한 온대 우림으로 덮여 있다. 연평균 강수량은 3,000~6,000mm로 지구상에서 가장 습한 지역 중 하나이며, 연간 약 182일 이상 비가 내린다. 우기에는 수백 개의 폭포가 절벽을 따라 쏟아진다.

명칭의 유래

1770년 영국 탐선장 제임스 쿡(James Cook)이 이 해역을 항해하던 중, 좁은 입구와 불확실한 바람 조건으로 인해 범선으로 진입 가능한지 확신할 수 없어 'Doubtful Harbour(의심스러운 항구)'라고 명명하였다. 이후 포경선과 바다표범 사냥꾼들에 의해 'Doubtful Sound'로 개칭되었다. 마오리어 명칭 'Patea'는 '침묵의 장소'라는 뜻을 지닌다. 1998년 응아이 타후(Ngāi Tahu) 청구권 정착법에 따라 공식 명칭이 Doubtful Sound / Patea로 변경되었다.

역사

1793년 2월, 알레산드로 말라스피나(Alessandro Malaspina)가 지휘하는 스페인 과학 탐사대가 이곳을 방문하여 진자(추)를 이용한 중력 측정 실험을 수행하였다. 이 탐사대는 피오르 입구와 하부 지역의 최초 해도를 작성하였으며, 이때 붙여진 스페인어 지명(Febrero Point, Bauza Island, Pendulo Reach, Malaspina Reach 등)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생태계

다우트풀 사운드는 표층의 담수층(염도 10psu 미만, 깊이 2~10m)과 하부의 해수층(염도 약 35psu)이 거의 혼합되지 않는 독특한 이중 수층 구조를 가진다. 표층 담수는 주변 산림의 타닌 성분으로 인해 갈색을 띠며, 빛의 투과를 억제하여 심해성 생물종이 얕은 수심에서 서식할 수 있게 한다. 대표적으로 흑산호(Antipathes fiordensis)가 수심 10m 내외에서 관찰된다.

이 피오르는 남방큰돌고래(bottlenose dolphin)의 최남단 서식지 중 하나로, 약 70여 개체의 고립된 개체군이 서식한다. 그 외 뉴질랜드물개, 피오르드랜드펭귄(Fiordland crested penguin), 남방참고래, 혹등고래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이 발견된다.

관광 및 접근성

다우트풀 사운드는 밀포드 사운드(Milford Sound / Piopiotahi) 다음으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피오르 관광지이다. 그러나 도로가 직접 연결되지 않아 접근성이 낮으며, 이로 인해 밀포드 사운드에 비해 방문객이 적고 고요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방문을 위해서는 마나포우리(Manapouri)에서 보트로 마나포우리 호수를 횡단한 후, 윌못 패스(Wilmot Pass) 도로를 경유하는 버스로 딥 코브(Deep Cove)까지 이동한 뒤 크루즈에 탑승해야 한다. 크루즈 중에는 엔진을 정지하고 자연의 소리만 청취하는 '침묵의 순간(Moment of Silence)'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수력 발전

딥 코브는 마나포우리 지하 수력 발전소(Manapouri Power Station)의 방수로(放水路) 토출구가 위치한 곳이다. 이 발전소는 뉴질랜드 최대 규모의 수력 발전 시설로, 발전소 전체가 지하에 건설되어 지상에서는 육안으로 식별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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