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기(茶器)는 한국어에서 여러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이다. 대표적으로 다음의 네 가지 의미가 사전에 등재되어 있다.
1. 차 도구 (茶器)
차(茶)를 달여 마시는 데에 쓰는 여러 기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차관(다관), 찻종, 찻숟가락, 찻잔 등이 여기에 속하며, '찻그릇', '다구(茶具)', '티 세트(tea set)'와 유사한 의미로 쓰인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선조들은 물을 길어 차를 끓이는 일을 즐겼으며, 차맷돌, 주전자, 찻잔 등의 다구를 선물로 주고받으며 감상하는 것을 낙으로 삼기도 하였다. 고려 시대 문인 이규보는 남인이 보낸 쇠주전자에 차를 끓이며 즐거워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2. 불교 용어 (茶器)
불교에서는 부처 앞에 맑은 물을 떠 놓는 그릇을 '다기'라고도 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다기는 차를 담아 불전에 공양하는 도구로, 찻물을 보관하거나 이동하는 데 쓰는 도구는 정병(淨甁)이라고 구분하여 부른다. 처음에는 토제(土製)로 출발하여 구리 제품이나 청자 상감 기법을 지닌 제품이 제작되었으며, 현대에는 대부분 유기(鍮器) 제품으로 제작된다. 대체로 뚜껑이 있는 잔 형태에 받침을 지니며, 크기는 약 15cm 내외이다. 청자계통의 다기 중에는 뚜껑이 없이 연꽃 모양의 잔을 받침 위에 갖춘 예도 있다. 대표적인 유물로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청자탁잔과 청자상감국화문탁잔 등이 있다.
3. 여러 갈래 (多岐)
多岐의 한자 표기를 갖는 의미로, '여러 갈래' 또는 '여러 방면에 걸침'을 뜻한다. 형용사 '다기하다'의 어근으로 쓰인다.
4. 여러 재주 또는 굳센 마음 (多技·多氣)
- 多技: 기술이나 손재주가 많음을 뜻하며, '다기하다'의 어근으로 쓰인다.
- 多氣: 웬만한 일에는 두려움이 없을 정도로 마음이 단단함을 뜻하며, 역시 '다기하다'의 어근으로 쓰인다.
이처럼 '다기'는 같은 철자와 발음이지만 서로 다른 한자와 의미를 지닌 동음이의어이며, 일상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의미는 차 도구를 가리키는 '茶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