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루드(Nimrud)는 현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남쪽으로 약 30km 떨어진 티그리스강 동쪽 기슭에 위치한 고대 아시리아 제국의 도시 유적이다. 고대 아시리아어 명칭은 칼후(Kalḫu)였으며, 성경에서는 칼라(Calah)로 불렸다. '님루드'라는 이름은 18세기 중반 카르스텐 니부어(Carsten Niebuhr)가 이 지역을 방문하면서 서양 기록에 처음 등장했으며, 19세기 고고학자들이 성경의 인물 니므롯(Nimrod)과 연관된 도시로 잘못 동일시하면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님루드는 기원전 13세기경 살만에세르 1세(Shalmaneser I) 시기에 교역 정착지로 시작되었으나, 기원전 879년 아슈르나시르팔 2세(Ashurnasirpal II)가 이곳을 아시리아 제국의 새로운 수도로 선정하면서 크게 발전하였다. 이후 기원전 706년 사르곤 2세(Sargon II)가 수도를 두르샤루킨(Dur-Sharrukin)으로 옮기기 전까지 약 150년 이상 아시리아 제국의 수도 역할을 수행했다. 기원전 800년경에는 인구 약 7만 5천 명에 달하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 중 하나였다.
이 도시는 아슈르나시르팔 2세의 북서 궁전, 살만에세르 3세의 궁전, 대지구라트(Great Ziggurat), 나부 신전 등 여러 주요 건축물을 보유하고 있었다. 1845년 오스틴 헨리 레이어드(Austen Henry Layard)에 의해 본격적인 고고학 발굴이 시작되었으며, 이후 라삼(Hormuzd Rassam), 막스 말로완(Max Mallowan) 등에 의해 계속되었다. 발굴을 통해 라마수(lamassu) 거대 석상, 아슈르나시르팔 2세의 동상, 살만에세르 3세의 검은 방첨탑(Black Obelisk), 님루드 상아 조각품, 님루드 보물(금 장신구 613점) 등 수많은 중요한 유물이 발견되었다. 이 유물들은 현재 영국 대영박물관, 이라크 국립박물관 등 전 세계 76개 이상의 박물관에 분산 소장되어 있다.
2015년 3월, 이슬람 국가(ISIL)가 이 유적지를 불경한 곳으로 간주하여 불도저와 폭발물로 파괴했다. 2016년 11월 이라크군이 이 지역을 탈환했을 때, 발굴된 도시 부분의 약 90%가 완전히 파괴된 상태였다. 이후 유네스코(UNESCO)의 지원 아래 복원 작업이 진행 중이며, 2022년에는 펜실베이니아 대학 발굴팀이 문지방 석판을 발견하는 등 복구 및 추가 발굴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