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님'은 한국어에서 사람을 높여 이르기 위하여 이름이나 직위·신분 등을 나타내는 말 뒤에 붙여 사용하는 말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은 '님'을 크게 의존명사와 접미사로 구분하여 정의한다.
문법적 기능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님'은 다음의 세 가지 용법으로 쓰인다.
- 의존명사 '님': 사람의 성이나 이름 다음에 띄어 써서 그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씨'보다 높임의 뜻을 나타낸다. 예) 홍길동 님, 길동 님, 홍 님
- 접미사 '-님' (1): 직위나 신분을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높임'의 뜻을 더한다. 예) 사장님, 총장님, 선생님
- 접미사 '-님' (2): 사람이 아닌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 대상을 인격화하여 높인다. 예) 달님, 별님, 토끼님, 해님
- 접미사 '-님' (3): 옛 성인이나 신격화된 인물의 이름 뒤에 붙어 그 대상을 높이고 존경의 뜻을 더한다. 예) 공자님, 맹자님, 부처님, 예수님
어원
'님'의 정확한 어원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백제어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서기》에 백제어 '니리무세마(主嶋)' 등의 표기가 나타나는 점을 근거로, 백제어 '니리므'가 말모음 'ㅡ'와 자음 'ㄹ'을 잃고 '니임'으로 변한 뒤 다시 줄어들어 현대 한국어의 '님'이 되었다는 추정이 있다. 이 추정이 맞다면 한국어 '님'은 백제어에서 처음 문증되는 형태가 된다. 일본서기 등에 'ネリム'이나 'ニリン'이라는 어형으로도 등장하여, 고형(古形)이 '*nyerim'으로 재구되기도 한다.
'님'과 '임'의 구별
'님'과 '임'은 발음이 유사하나 서로 다른 어휘이다. '님'은 위와 같이 의존명사 또는 접미사로 쓰이는 반면, '임'은 '사모하는 사람' 또는 '그리워하는 사람'을 뜻하는 명사(자립명사)이다. 두음법칙에 따른 변이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어휘이므로, "님도 보고 뽕도 딴다"가 아닌 "임도 보고 뽕도 딴다"가 표준어법에 맞는 표현이다.
역사적 변천
과거 문헌에서는 고유 명사 다음에 '님'을 붙이는 용례가 드물었다. '홍길동 님', '길동 님'과 같은 호칭은 역사적 문헌에서 잘 나타나지 않는다. 호칭어로서 '님'을 본격적으로 사용한 선구자는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崔鉉培)로, 1920년대 중반 일본 교토대학 유학 시절 한자어 호칭(형, 공, 씨 등)을 대신하여 '김 님, 이 님, 최 님'과 같은 표현을 사용한 것이 기록에 남아 있다.
현대적 용법 확장
1980년대 세운상가의 프로그래머들 사이에서 컴퓨터 출력물에 사람 이름 뒤에 '님'을 붙이는 관행이 생겼고, 이후 PC통신과 인터넷으로 확산되어 'OOO님이 입장하셨습니다'와 같은 문구가 정착되었다. 인터넷 환경에서는 상대방을 직접 부를 때 '님'이라는 단독 호칭어로도 사용되나, 현행 표준 문법에서는 '님'을 단독으로 쓰는 용법을 인정하지 않는다.
일부 기업(구글코리아, CJ그룹, 넥슨 등)에서는 수평적 조직 문화를 위해 이름 뒤에 '님'을 붙여 부르는 호칭 체계를 도입하기도 하였다.
일본어 및 영어와의 비교
한국어의 '님'은 일본어의 'さん(상)' 또는 'さま(사마)'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일본어에서는 직책 뒤에 'さん'이나 'さま'를 붙이는 경우가 드문 반면, 한국어에서는 직책에 '님'을 붙이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영어권에서는 '님'의 뉘앙스를 정확히 번역하기 어려워 'Mr./Ms.'로 의역하거나 'Nim'으로 음역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