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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슨 인 차이나

닉슨 인 차이나(영어: Nixon in China)는 미국의 작곡가 존 애덤스(John Adams)가 음악을, 앨리스 굿맨(Alice Goodman)이 대본을 맡아 1987년에 완성한 3막 오페라이다. 1972년 2월 미국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삼고 있다.

배경 및 창작 과정

1983년, 연출가 피터 셀라스(Peter Sellars)가 존 애덤스에게 닉슨의 중국 방문을 주제로 한 오페라 작곡을 제안하였다. 애덤스는 처음에 셀라스가 풍자극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회의적이었으나, 신화의 기원에 관심이 있던 그는 현대 역사에서도 신화적 기원이 어떻게 나타날 수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어 프로젝트를 수락하였다. 세 사람은 닉슨이나 마오쩌둥을 조롱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영웅적이라 할 만한 극을 만들기로 합의하였다. 1985년 워싱턴 D.C.의 케네디 센터에서 만난 제작진은 닉슨,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팻 닉슨, 장칭, 헨리 키신저 등 6명의 등장인물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를 진행하였다.

초연 및 반응

1987년 10월 22일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Houston Grand Opera)에 의해 워섬 극장 센터(Wortham Theater Center)에서 세계 초연되었다. 초연 당시 비평가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비평가는 "CNN 오페라"라며 일시적 유행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이후 수십 년간 북미와 유럽에서 지속적으로 공연되며 현대 미국 오페라의 중요한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2011년에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Metropolitan Opera)에서 초연되었고, 2023년에는 파리 오페라(Opéra national de Paris)에서 구스타보 두다멜의 지휘와 토마스 햄프슨, 르네 플레밍의 출연으로 공연되었다.

줄거리

시간적 배경은 1972년 2월, 장소는 베이징과 그 주변이다.

1막: 베이징 공항에 닉슨 대통령 일행이 도착한다. 저우언라이 총리가 환영하고, 이어 마오쩌둥 주석의 서재에서 두 정상이 회담을 가진다. 저녁 연회에서 건배가 오가며 분위기는 점차 화기애애해진다.

2막: 팻 닉슨이 베이징 시내를 관광하고 공장, 학교, 마을을 방문한다. 저녁에는 마오쩌둥의 부인 장칭이 주최한 경극 《홍색낭자군》(The Red Detachment of Women) 공연을 관람한다. 공연은 초현실적인 전개를 거쳐 관객이 무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3막: 베이징에서의 마지막 밤,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침대에 누워 자신의 과거를 회상한다. 닉슨 부부는 젊은 시절의 어려움을, 마오와 장칭은 첫 만남을 떠올린다. 마지막으로 저우언라이가 홀로 "우리가 한 일 중 얼마나 많은 것이 옳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오페라는 마무리된다.

음악적 특징

《닉슨 인 차이나》는 미니멀리즘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나, 단순한 미니멀리즘을 넘어 다양한 음악 양식을 아우른다. 필립 글래스의 미니멀리즘, 바그너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19세기 낭만주의, 스트라빈스키의 20세기 신고전주의, 재즈, 1930년대 빅밴드 사운드 등이 혼합되어 있다. 관현악 편성에는 바순, 프렌치 호른, 튜바가 제외된 대신 색소폰, 피아노, 전자 신시사이저가 포함되었으며, 다양한 타악기가 사용되었다.

정치적 의의

이 오페라는 닉슨의 중국 방문 자체가 지닌 역사적 의미와 함께, 당시 미디어가 이 사건을 어떻게 재구성하고 신화화했는지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학술적 주목을 받았다. 국내외 학계에서는 이 작품을 미디어 이론의 관점에서 분석한 연구가 다수 존재한다. 또한 "Only Nixon could go to China"(닉슨만이 중국에 갈 수 있었다)라는 정치적 격언이 이 사건에서 비롯되었다는 점도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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