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노 마르티니(Nino Martini, 1902년 8월 7일~1976년 12월 10일)는 이탈리아의 오페라 테너 성악가이자 영화배우이다.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태어났다.
그는 조반니 제나텔로와 마리아 가이에게 성악을 사사하였고, 1925년 밀라노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의 만토바 공작 역으로 전문 데뷔하였다. 이후 유럽 여러 지역에서 콘서트 투어를 진행하였으며, 파리에서 영화 제작자 제시 L. 래스키(Jesse L. Lasky)의 발탁을 받아 단편 영화의 이탈리아어 대사 역할을 맡기 시작하였다.
1929년 래스키의 권유로 미국으로 건너가 영화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1930년 파라마운트 픽처스의 리뷰 영화 《Paramount on Parade》에 출연하였다. 이후에도 오페라 경력을 병행하여, 1931년 필라델피아에서 미국 오페라 무대에 데뷔하였고, 1933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Metropolitan Opera)에 합류하여 1946년까지 주요 테너 역할을 맡았다. 그가 맡은 주요 배역으로는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 《루치아 디 라메르무어》의 에드가르도, 《돈 파스콸레》의 에르네스토, 《라 보엠》의 로돌포, 《세비야의 이발사》의 알마비바 백작 등이 있다.
영화 출연작으로는 《Here's to Romance》(1935), 《The Gay Desperado》(1936), 《Music for Madame》(1937), 《One Night with You》(1948) 등이 있다. 1945년에는 샌안토니오 그랜드 오페라 페스티벌의 개막 공연에서 그레이스 무어와 함께 《라 보엠》을 공연하였다.
그의 음성은 따뜻한 서정 테너(lyric tenor)로서 넓은 음역과 뛰어난 콜로라투라 기교를 지녔으며, 주로 로시니, 도니제티, 벨리니의 벨칸토 레퍼토리와 베르디의 그랜드 오페라, 푸치니의 베리스모 오페라를 노래하였다. 컬럼비아 레코드와 RCA 빅터에 녹음을 남겼으며, 1940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돈 파스콸레》의 전곡 녹음에 에르네스토 역으로 참여하였다.
말년에 이탈리아로 귀국하여 베로나에서 거주하다가 1976년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