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형동물(Rhombozoa, Dicyemida)은 좌우대칭의 형태를 지닌 동물로, 직유동물(Orthonectida)과 함께 중생동물(Mesozoa)로 분류되기도 하는 생물 분류군이다. 학명 Rhombozoa는 그리스어로 '마름모(rhombos)'와 '동물(zoa)'을 의미하는 단어의 결합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능형동물은 극히 단순한 체제를 가진 후생동물로, 해양 무척추동물에 기생하는 생물이다. 특히 이배충(Dicyemida)은 오징어·낙지·문어 등 두족류의 신낭(腎囊) 속에 기생하는 벌레 모양의 동물로 알려져 있으며, 몸길이는 약 3mm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배충의 축세포 안에서는 무성생식의 출아(出芽)에 의하여 많은 세포가 만들어지며, 이것이 무성 배우자(배)가 되어 분열·성장하여 어미의 몸 속에 여러 발육 단계의 유충들이 존재하게 된다. 지렁이 모양의 연충형(蠕蟲形) 유충은 어미 벌레의 몸 벽을 뚫고 나와 숙주의 신낭 속에 들어가 무성충으로 발달한다. 이후 일정 시기에 이르면 무성충은 체피 세포에 영양을 축적하여 비대해지고, 마름모꼴의 무성충으로 변화한다. '이배충(Dicyemida)'이라는 명칭은 연충형(지렁이 모양)과 적충형(물방울 모양)의 두 종류의 유충이 나타나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능형동물의 최초 기록은 1787년 이탈리아의 필리포 카볼리니가 문어의 체내에서 관찰한 것으로 전해지며, 이후 1839년 독일의 아우구스트 크론이 이 동물의 존재를 상세히 기록하고, 1849년 스위스의 알베르트 폰 켈리커가 관련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위 분류로는 이배충목(Dicyemida)과 이형배충목(Heterocyemida)이 있으며, 과(family) 수준에서는 Dicyemidae, Kantharellidae, Conocyemidae 등이 포함된다. 한편 능형동물은 과거 19세기에 이르기까지 분류학적 위치가 불명확하여 정식 분류군으로 인정받지 못하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정식 분류군으로 인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