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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창

능창(能昌, ?~910)은 후삼국 시대 서남해안의 압해도(현 전라남도 신안군 압해읍)를 중심으로 활동한 해상 세력의 수장이다. 한자 표기는 '能昌'이며, 수전(水戰)에 능하여 '수달(水獺)'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출신 및 배경

능창은 신라 무진주(武州) 압해군(壓海郡) 출신으로, 통일신라 말기 중앙 정부의 통제력이 약화된 틈을 타 압해도 일대의 도서 해양 세력을 결집하였다. 일부 학계에서는 능창을 후백제 견훤(甄萱)의 휘하 세력으로 보는 견해도 제기되었으나, 《고려사》 등 당대 기록에 능창과 견훤의 관계를 명확히 증명하는 내용이 없어 독자적인 해상 세력으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능창은 장보고(張保皐) 사망 이후 서남해의 해양 패권을 두고 후고구려의 왕건(王建) 및 후백제의 견훤과 삼파전을 벌인 제3의 세력으로 평가된다.

주요 활동

910년, 후고구려의 궁예(弓裔)가 부하 왕건을 보내 나주 지역을 공략하게 하였다. 왕건이 무주 서남 지역의 반남현(현 전라남도 나주시 반남면) 포구에 도착하자, 능창은 갈초도(葛草島, 현 전라남도 영광군 군남면 일대)의 소규모 해적 집단과 결탁하여 왕건을 기습하려는 계략을 세웠다. 그러나 이를 사전에 탐지한 왕건이 수영에 능한 병사 10여 명을 선발하여 야음을 틈타 갈초도 나루터로 침투시켰고, 이 과정에서 능창은 생포되었다.

최후

생포된 능창은 철원(鐵原)으로 압송되어 궁예에게 국문을 받았다. 《고려사》에 따르면 궁예는 능창의 얼굴에 침을 뱉으며 "해적들이 모두 너를 추대하여 괴수라고 하였으나, 지금은 나의 포로가 되었으니 어찌 나의 신묘한 계책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한 뒤 능창을 참수하였다.

역사적 평가

능창이 제거된 이후 서남해안은 후고구려(이후 고려)의 세력권에 편입되었고, 왕건의 입지도 크게 강화되었다. 능창에 대한 기록은 《고려사》 태조 세가에 주로 의존하고 있으며, 그가 후백제 소속이었는지 단순한 해적 두목이었는지에 대해서는 기록이 불충분하여 학계에서 이견이 존재한다. 다만 왕건이 정면 승부를 피하고 기습 작전을 선택할 정도로 능창의 위세가 만만치 않았던 점, 궁예가 직접 국문할 정도로 중대한 인물로 간주되었던 점 등은 여러 사료를 통해 확인된다.

대중문화 속의 능창

2000~2002년 방영된 KBS 사극 《태조 왕건》에서 배우 김시원이 능창(극중 별명 '수달') 역을 연기하였다. 해당 작품에서는 능창이 견훤과 의형제를 맺은 맹장으로 각색되어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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