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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굽지신

눌굽지신(낟가리신)은 한국 신화, 특히 제주도 무속 신앙에 등장하는 가택신(家神)이다. '눌굽'은 제주도 민가의 울타리 안 공간에 돌을 깔아 마련한 장소로, 수확한 곡물(특히 보리)을 쌓아 두고 말리거나 저장하는 곳을 가리킨다. 눌굽지신은 이 '눌굽'을 지키는 신이자 곡식의 신으로, 일종의 곡물수호신 성격을 지닌다.

눌굽지신은 한국 신화의 가신(家神)들 중 가장 약한 존재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눌굽지신을 모시는 별도의 굿(무속 의례)이나 본풀이(신의 내력을 담은 서사시)는 존재하지 않는다. 신체(神體)나 신화도 전해지지 않아 그 신격의 모습이나 유래가 선명하지 않다.

의례는 간소하게 이루어졌다. 집안에서 굿을 할 때 거의 끝무렵, 여러 가신에게 기원하는 '각도비념' 제차에서 마지막 순서로 행해졌다. (순서: 문전신→칠성신→조왕신→오방신장→주목정살지신→눌굽지신) 소무(小巫)가 여러 제물을 물그릇에 담아 눌굽 앞에 가서 풍년과 가족의 보호를 기원하고, 제물을 숟가락으로 떠서 던져 대접하는 방식으로 의례를 마쳤다.

눌굽지신은 제주도 고유의 신령으로, 보리농사를 주업으로 삼아온 제주인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농경신의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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