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덧신토끼는 토끼목 토끼과에 속하는 포유류로, 학명은 Lepus americanus이다. 아메리카산토끼, 눈신토끼, 영어명으로는 snowshoe hare라고도 불린다. 독일의 자연학자 요한 크리스티안 폴리카르프 에르크슬레벤이 1777년에 처음으로 학술적으로 기재하였다.
분류 및 분포
눈덧신토끼는 북아메리카에 분포하는 종이다. 알래스카를 포함한 미국 북부와 캐나다 전역의 침엽수림, 혼합림, 습지 등에서 서식한다. 분포 범위는 동쪽으로 뉴펀들랜드, 서쪽으로 알래스카까지이며, 남쪽으로는 시에라네바다 산맥(캘리포니아 중부), 로키산맥(유타 남부·뉴멕시코 북부), 애팔래치아 산맥 지역까지 확장된다. 현재 약 14개의 아종(subspecies)이 확인되어 있다.
형태적 특징
몸길이는 약 41~52cm, 몸무게는 약 1.4~1.6kg 수준이다. 뒷다리가 뚜렷하게 크고 길며, 뒷발은 길이 약 12~15cm로 넓고 크다. 이처럼 크고 넓은 뒷발은 눈 위를 걸을 때 몸이 눈 속으로 가라앉는 것을 방지해 주는데, 이 때문에 "눈덧신(snowshoe)"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발바닥에는 빽빽한 털이 덮여 있어 눈 위를 다니기에 유리하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계절에 따른 털색 변화이다. 여름에는 적갈색 또는 회갈색 털을 가지며, 턱·꼬리·배는 흰색을 띤다. 겨울이 되면 털갈이를 통해 거의 전신이 순백색으로 변하며, 긴 귀의 끝부분만 검은색을 유지한다. 이러한 계절성 체색 변화 때문에 영어로 "varying hare"라고도 불린다.
생태 및 행동
눈덧신토끼는 주로 해질녘과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박명성 동물이다. 낮에는 관목 덤불이나 쓰러진 나무 아래에 파인 얕은 웅덩이(forms)에서 은신하며 지낸다. 식성은 초식성으로, 봄부터 가을까지는 초본류와 신선한 초목을, 겨울에는 나무의 새싹, 가지, 껍질, 상록수 잎 등을 섭취한다. 서식지에 따라 먹이 종류는 차이가 있다.
번식기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늦겨울부터 여름까지 지속되며, 임신 기간은 약 35~40일이다. 암컷은 한 해에 2~4회 이상 새끼를 낳으며, 한배에 1~7마리(보통 3~5마리)를 낳는다. 갓 태어난 새끼는 털이 온전히 나고 눈이 뜨인 상태로 태어나며, 태어난 지 약 24시간 내에 출생지를 떠난다.
주요 천적 및 개체군 변동
주요 천적으로는 캐나다스라소니(Lynx canadensis)가 대표적이며, 붉은스라소니, 미국담비, 붉은여우, 코요테, 늑대, 쿠거, 여러 맹금류 등도 눈덧신토끼를 포식한다. 특히 캐나다스라소니는 식단의 상당 부분을 눈덧신토끼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부 개체군은 약 10년 주기(7~17년 범위)로 개체 수가 크게 증감하는 주기적 변동을 보인다. 이 개체군 순환은 포식자와 먹잇감의 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생물학 교과 과정에서 널리 다루어진다.
보전 상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최소관심(LC, Least Concern)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현재 전 세계적인 멸종위협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기후변화로 인해 겨울 강설량이 감소한 일부 지역에서는 흰색 털을 가진 개체가 눈이 없는 환경에서 위장이 어려워져 포식 위험이 증가하는 문제가 과학계에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