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란지세(累卵之勢)는 한자성어로, '알을 쌓아 놓은 듯한 형세'라는 뜻에서 유래하여 몹시 위태롭고 불안정한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어구 분석
한자 '累(누/루)'는 '쌓다', '卵(란)'은 '알(달걀)', '之(지)'는 '~의', '勢(세)'는 '형세' 또는 '기세'를 의미한다. 이를 직역하면 '달걀을 층층이 쌓아 올린 형세'가 된다. 둥글고 미끄러운 알을 쌓아 올리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무너지고 깨질 위험이 있듯, 외부의 자극에 곧바로 붕괴될 수 있는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를 가리킨다.
유래
이 성어의 출전은 중국 전국시대의 역사서 《사기(史記)》 「범수채택열전(范睢蔡澤列傳)」으로 알려져 있다. 위(魏)나라 출신의 유세객 범수(范睢)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화를 입을 위기에 처한 후, '장록(張祿)'이라는 가명으로 신분을 숨기고 있었다. 후에 진(秦)나라의 사신 왕계(王稽)가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진나라 소양왕(昭襄王)에게 그를 천거하면서, "진왕의 나라는 알을 쌓아 놓은 것처럼 위태롭습니다(秦王之國危於累卵). 신을 얻으면 나라가 편안해질 것입니다."라고 말한 데서 비롯되었다. 《사기》 외에도 일부 문헌에서는《한서(漢書)》나《전국책(戰國策)》등에서도 유사한 표현이 쓰였다고 전하나, 가장 대표적인 출전은 《사기》로 인용된다.
의미와 용례
'누란지세'는 정치·경제·외교 등 국가적 위기부터 개인의 심리적·환경적 불안정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용된다.
- "국제 정세가 누란지세와 같아 작은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질 위험이 크다."
- "기업의 재정 상태가 누란지세에 놓여 있어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유사 표현
의미가 유사한 성어로는 '누란지위(累卵之危)', '풍전등화(風前燈火: 바람 앞의 등불)', '백척간두(百尺竿頭: 백 자나 되는 장대 위)', '초미지급(焦眉之急: 눈썹에 불이 붙은 듯한 급함)', '위기일발(危機一髮: 위기가 단 한 가닥 머리카락에 달림)' 등이 있다. 이들 모두 위태롭고 절박한 상황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공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