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중독(pesticide poisoning)은 인체, 동물 또는 식물이 농약에 노출되어 생리적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는 상태를 말한다. 농약 중독은 살충제, 제초제, 살균제, 구서제 등 농약의 유효 성분이 비표적 생물체에 영향을 미칠 때 발생한다.
분류
농약 중독은 노출의 기간과 강도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째는 단기간 동안 매우 높은 수준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급성 중독이다. 이는 주로 자살 목적의 음독, 우발적 섭취, 또는 농약 제조·살포 과정에서의 사고로 발생한다. 둘째는 장기간 높은 수준의 농약에 노출되는 경우로, 농약 제조업 종사자나 대규모 농약 살포 작업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셋째는 장기간 낮은 농도의 농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만성 중독으로, 식품 중의 농약 잔류물, 공기, 물, 토양 등을 통해 일어난다.
주요 중독 원인 농약
가장 치명적인 농약 중 하나로 파라콰트(paraquat, 그라목손)계 제초제가 꼽힌다. 소량만 섭취해도 사망에 이르를 수 있는 고독성 물질이다. 가장 흔한 중독 원인 농약은 유기인계(organophosphate) 살충제로, 콜린에스테라제 효소 활성을 저해하여 신경계 증상을 유발한다. 그 외에 카바메이트계, 피레스로이드계, 유기염소계 농약 등이 중독을 일으키는 주요 농약에 해당한다.
증상
농약의 종류와 노출 경로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유기인계 농약 중독의 경우 콜린에스테라제 활성 저해로 인해 동공 축소, 과도한 타액 분비, 발한, 복통, 설사, 근육 경련, 호흡 억제, 의식 혼탁 등이 발생한다. 파라콰트 중독은 음독 직후 구토와 점막 자극 증상이 나타나고, 시간이 경과하면서 간기능 장애, 신장 기능 장애, 호흡 곤란, 폐섬유증 등이 진행된다. 일반적인 중독 증상으로는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구토, 복통, 시력 장애, 피부 자극 등이 있다.
응급 처치 및 치료
농약 중독이 의심될 경우 즉시 의료 기관으로 이송해야 하며, 가능한 한 중독 원인이 된 농약의 정보(제품명, 성분, 섭취량)를 의료진에게 제공해야 한다. 병원에서는 위 세척, 활성탄 투여, 흡착제 투여 등의 위장관 정화와 함께 농약 종류에 따른 해독제가 사용된다. 유기인계 중독에는 아트로핀(atropine)과 프랄리독심(pralidoxime, PAM)이 해독제로 사용된다. 파라콰트 중독의 경우 훌러스어스(Fuller's earth) 또는 활성탄을 이용한 흡착 요법과 혈액 투석 등이 시행된다.
예방
농약 사용 시 보호 장비(마스크, 장갑, 방제복)를 착용하고, 살포 작업은 바람을 등지고 아침·저녁 서늘할 때 수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농약은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며, 농약 용기에는 일반적으로 구토 유발제와 악취 유발제가 포함되어 있어 우발적 섭취를 방지하도록 설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