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놋그릇

정의

놋그릇은 놋쇠(구리에 주석이나 아연, 니켈 등을 섞은 합금)로 만든 그릇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동의어로는 유기(鍮器), 유기그릇, 놋기명 등이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표준어이며,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위키백과에 별도의 항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재료와 제작 방식

놋그릇의 재료인 놋쇠는 합금 구성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구리와 주석을 혼합한 청동 계열, 구리와 아연을 혼합한 황동 계열, 구리와 니켈을 혼합한 백동 계열 등이 있다. 제작 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쇳물을 녹여 틀에 부어 형태를 만드는 주물제작법(주물유기)이 있다. 둘째, 쇳물을 둥글납작한 덩이로 만든 뒤 불에 달구어 망치로 두들겨 형태를 만드는 방짜제작법(방짜유기)이 있다. 셋째, 주물 방식과 두드리는 방식을 절충한 반방짜제작법이 있다. 이 중 방짜유기는 제작 과정이 복잡하고 고도의 숙련 기술이 요구된다.

역사

한반도에서는 청동기시대(기원전 7세기경)부터 놋쇠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신라 경덕왕 때에는 놋그릇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철유전(鐵鍮典)이라는 상설 기구가 설치되었다. 고려시대에는 빛깔이 고운 '고려동'을 생산하여 중국과 교역하였으며, 왕족과 귀족은 방자기법(방짜기법)으로 제작한 얇고 질긴 청동그릇을 식기로 사용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초기부터 국가에서 동을 채굴하여 유기 생산을 장려하였고, 《경국대전》에 따르면 유기를 전담하는 장인인 유장(鍮匠)이 중앙과 지방 관아에 배치되었다. 조선시대 중기 이후에는 놋점(유기점)이 따로 있어 각종 식기류와 풍물류의 놋그릇을 판매하였다.

근대 말에는 일제강점기 시기 유기 공출로 인해 각 가정의 놋그릇이 대거 수탈되었다. 해방 이후 다시 성행하였으나, 6·25 전쟁 이후 연탄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연탄가스에 변색되기 쉬운 놋그릇 대신 스테인리스 그릇이 선호되어 점차 사라졌다.

종류와 용도

놋그릇의 종류는 식기류, 혼사용구, 제사용구, 불기류, 난방용구, 등잔류 등으로 구분된다. 식기류로는 숟가락, 젓가락, 칠첩반상기, 구첩반상기 등이 있다. 제사용구로는 제주발, 갱기, 수저, 제잔, 잔대, 탕그릇 등이 있다. 불기류로는 향로, 촛대, 향합, 바라, 범종 등이 있다. 난방용구로는 화로, 부젓가락, 부삽 등이 있다.

지역적 특성

경기도 안성 지역이 전통적으로 유기 제조로 유명하였으며, '안성맞춤'이라는 표현은 안성의 유기에서 유래한 말이다. 안성의 유기는 조형미가 아름다워 품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지역에서는 평안북도 정주 납청 지방의 방짜유기가 유명하였고, 전라남도 순천 지방에서는 반방짜 방식의 옥성기(궁구름옥성기)가 제작되었다.

현대적 의의

현재 놋그릇은 악기, 제기, 식기 및 각종 생활용품 등으로 제작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유기 제조 기술 보유자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여 공예문화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각종 실험을 통해 놋그릇의 항균 기능과 열 보존률이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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