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의 녹턴 Op. 9(3 Nocturnes, Op. 9)은 프레데리크 쇼팽(Frédéric Chopin, 1810~1849)이 작곡한 피아노 독주용 녹턴 세 곡의 모음집으로, 쇼팽이 작곡한 21개의 녹턴 중 1번, 2번, 3번에 해당한다. 이 작품은 쇼팽이 1830년에서 1832년 사이에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쇼팽의 녹턴 중 최초로 출판된 모음집이기도 하다. 작품번호 제9번은 1832년 라이프치히에서 처음 출판되었고, 이후 1833년 파리와 런던에서도 출판되었다. 이 작품은 쇼팽의 제자이자 19세기 저명한 피아니스트였던 마리 플레옐(Marie Pleyel)에게 헌정되었다.
녹턴 1번(No. 1, 내림나단조, B♭ minor)
1번은 라르게토(Larghetto) 빠르기의 곡으로, 왼손이 전 곡에 걸쳐 단순한 아르페지오 형태의 8분음표를 끊임없이 연주하는 가운데, 오른손이 리듬적 자유를 가지고 움직이는 구조이다. 오른손에는 7잇단음표, 11잇단음표, 20잇단음표, 22잇단음표 등 다양한 길이의 폴리리듬이 사용되어, 이후 쇼팽의 작품을 특징짓게 되는 리듬적 자유로움을 보여준다. 곡은 세도막 형식(ternary form)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첫 주제는 내림나단조의 조성으로 가볍고 구슬프게 시작되지만, 제19마디에서 시작되는 두 번째 주제에서는 나란한조인 내림라장조로 변조되어 장중하고 무거운 느낌을 준다. 이후 제70마디에서 수정된 첫 주제가 재현되고, 마지막에는 내림나단조로 돌아가 여린음으로 끝난다. 곡 전체 길이는 85마디이며, 피카르디 3도(Picardy third)로 마무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턴 2번(No. 2, 내림마장조, E♭ major)
2번은 쇼팽의 녹턴 21곡 전체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로 손꼽히며, 쇼팽이 약 20세 무렵에 작곡한 것으로 전해진다. 순환적 두도막 형식(A-A-B-A-B-A)에 마지막 코다(C)가 추가된 구조이며, 곡 전체 길이는 34마디, 12/8박자로 왈츠와 유사한 구조를 갖는다. 곡은 레가토 선율로 시작하며 대체로 여린 음량으로 연주되며 우아한 상행 도약을 포함한다. A부분과 B부분은 재현될 때마다 점점 더 많은 장식음과 트릴이 가미되어 발전하는데, 특히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는 트릴과 잇단음표의 사용 빈도가 증가한다. 곡의 마지막 두 번째 마디에는 "senza tempo"(템포 없이)라는 지시가 있어 상당한 리듬적 자유가 사용된다. 곡의 코다 부분에서는 부드러운 음이 격정적으로 변화하며 빨라지고 화려한 트릴이 전개된 뒤, 고요한 음으로 마무리된다. 이 곡은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대만 타이베이 메트로(지하철)의 특정 노선에서 열차 도착음을 이 곡의 선율로 사용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녹턴 3번(No. 3, 나장조, B major)
3번은 세도막 형식(A-B-A)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부분은 알레그레토(Allegretto)의 빠르기가 지시되어 있으며, 반음계적이면서도 향수에 찬 에너지를 담은 주제가 물 흐르듯 부드럽게 전개된다. 두 번째 대비 부분은 나단조로 변조되며 아지타토(Agitato)로 표시되어 매우 극적이고 빠르게 연주된다. 이 부분에서는 오른손이 선율과 대선율을 동시에 연주하고, 왼손은 연속적인 8분음표 셋잇단음표 아르페지오를 연주하는데, 이는 상당한 기교를 요구하는 부분으로 알려져 있다. 곡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오른손의 화려한 하강음에 이어 양손의 아르페지오 음이 나타난 후 끝나며, 전반적으로 장식적인 음의 사용이 많은 편이다. 2번과 유사하게 작은 카덴차로 끝나는 특징이 있다.
음악사적 의의
녹턴이라는 장르 자체는 쇼팽이 발명한 것이 아니라 아일랜드 작곡가 존 필드(John Field)가 확립한 형태이지만, 쇼팽은 이를 대중화하고 확장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Op. 9는 쇼팽의 녹턴 장르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된 작품으로, 특히 2번은 쇼팽의 전체 작품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곡 중 하나로 여겨진다. 이 작품이 처음 출판되었을 당시에는 호평과 혹평이 동시에 존재했으나,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비평가들 사이에서 높이 평가되기 시작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