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턴(Nocturne)은 서양 고전음악의 한 장르로, 한국어로는 '야상곡(夜想曲)'이라고 번역된다. '밤'의 속성 또는 밤의 분위기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음악으로, 주로 느리고 서정적이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특징으로 한다. 용어는 라틴어 'nox'(밤) 또는 'nocturnus'에서 유래한 프랑스어 'nocturne'를 어원으로 하며, 동양에서는 '밤의 상념을 담은 곡'이라는 의미의 야상곡으로 번안되었다.
역사 및 기원
'녹턴'이라는 명칭은 18세기에 저녁 파티에서 연주되던 곡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이탈리아어 'notturno'와 동일한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모차르트의 《Notturno in D, K.286》이 그러한 용례에 해당한다.
녹턴이 독자적인 음악 장르로 확립된 것은 19세기 초이다. 아일랜드 출신의 작곡가 존 필드(John Field, 1782~1837)가 처음으로 '녹턴'이라는 용어를 낭만주의적 의미로 사용하며, 아르페지오 반주 위에 칸타빌레(노래하듯이)식 선율을 얹는 형식의 피아노 독주곡을 작곡하고 출판하였다. 이 때문에 존 필드는 '녹턴의 아버지' 또는 녹턴 장르의 창시자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필드의 첫 녹턴집은 1814년경 출판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턴 장르를 가장 널리 알린 작곡가는 폴란드의 프레데리크 쇼팽(Frédéric Chopin, 1810~1849)이다. 쇼팽은 총 21개의 피아노 녹턴을 작곡하여 이 장르를 예술적 정점에 올려놓았으며, 필드가 확립한 기본 구조를 바탕으로 오페라 아리아와 소나타 형식의 요소를 도입해 보다 깊은 감정 표현과 형식적 완성도를 갖추었다.
형식적·음악적 특징
전형적인 녹턴은 단악장 형식의 피아노 소품으로, 느린 템포와 서정적 선율, 조용하고 고요한 반주(주로 아르페지오)를 특징으로 한다. 흔히 평온하고 표현력이 풍부하며, 우울하거나 음침한 분위기를 띠는 경우가 많다. 다만 드뷔시의 관현악 녹턴이나 시마노프스키의 작품 등 활기차고 흥겨운 느낌을 주는 예외적인 녹턴도 존재한다.
녹턴은 주로 피아노 독주용으로 작곡되었으나, 관현악(멘델스존), 실내악(보로딘), 가곡(새뮤얼 바버, 본 윌리엄스), 합창(에드가르 바레즈), 바이올린 협주곡(쇼스타코비치) 등 다양한 편성으로도 작곡되었다.
주요 작곡가
녹턴을 작곡한 대표적인 작곡가로는 존 필드, 프레데리크 쇼팽 외에도 가브리엘 포레(13곡), 알렉산드르 스크랴빈(4곡), 에릭 사티(5곡), 프랑시스 풀랑크(8곡), 클로드 드뷔시, 칼 체르니(17곡), 미하일 글린카, 로웰 리버만(11곡), 클라라 슈만 등이 있다. 19세기의 이그나 레이바흐는 '다섯 번째 녹턴'으로 당시 큰 명성을 누렸으나 현재는 거의 잊힌 작곡가이다.
음악 외 분야에서의 사용
'녹턴'이라는 용어는 음악 외에도 미술 분야에서 사용되었다. 미국 출신의 화가 제임스 애벗 맥닐 휘슬러(James Abbott McNeill Whistler)는 자신의 야경(夜景) 그림들을 "녹턴 페인팅(Nocturne painting)"이라고 명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드뷔시의 녹턴은 휘슬러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리
녹턴은 밤의 정서와 분위기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서양 고전음악의 대표적인 장르로,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에 존 필드에 의해 형식이 정립되고 쇼팽에 의해 정점에 도달했다. 이후에도 여러 작곡가들에 의해 다양한 편성과 표현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작곡되고 있으며, 이후 미술 등 다른 예술 분야의 명칭으로도 확장되어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