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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

녹두(綠豆, 학명: Vigna radiata (L.) R. Wilczek)는 콩과(Fabaceae)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이다. 영어로는 mung bean, green gram, golden gram 등으로 불리며, 문화어로는 록두라고 표기한다. 별칭으로 안두(安豆), 길두(吉豆), 녹두(菉頭)라고도 한다.

식물학적 특징

녹두의 줄기는 팥보다 가늘며 길이는 약 30~80cm이다. 줄기에는 세로로 난 맥(脈)이 있고 10여 개의 마디가 있으며 가지를 친다. 표면에는 거친 털이 나 있다. 잎은 1쌍의 떡잎과 초생엽이 나온 다음, 난형 또는 심장형의 세 개의 작은 잎으로 이루어진 복엽이 나온다. 꽃은 노란색이며 보통 8~15개가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자루에 군생한다.

꼬투리는 처음에는 녹색이지만 성숙해짐에 따라 검은색으로 변하며, 길이는 약 5~6cm로 팥보다 가늘지만 길고 거친 털로 덮여 있다. 한 꼬투리에는 10~15개의 종실(種實)이 들어 있다. 종실은 일반적으로 녹색이나 황색, 녹갈색, 흑갈색인 품종도 존재한다. 종실이 성숙하면 꼬투리가 쉽게 튀는 특성이 있다.

재배 및 원산지

녹두의 원산지는 인도 지방으로 추정되며, 재배의 역사는 약 3천 년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녹두는 따뜻한 기후를 선호하고 내건성(耐乾性)이 강한 반면 다습한 환경에는 약하다. 생육 기간이 길지 않아 보리의 후작(後作)으로 적합하며 조생종은 고랭지나 고위도 지역에서도 재배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청동기 시대에 이미 재배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부소산성(扶蘇山城) 내의 백제 군창지에서 녹두가 출토된 바 있다. 한국에서는 봄녹두와 그루녹두로 나누어 파종하며, 주요 재배 품종으로는 청주녹두, 명녹두, 경기재배5호 등이 있다.

영양 성분 및 식품 용도

녹두의 주성분은 전분(약 53%)이며 단백질 함량은 25~26%에 이른다. 칼슘, 철분, 칼륨, 비타민 B 복합체 등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두는 다양한 방식으로 식용된다. 녹두를 발아시켜 기르면 숙주나물이 되며, 녹두 가루로는 빈대떡, 녹두죽, 떡고물, 앙금 등을 만든다. 녹두 전분으로 만든 묵은 청포(淸泡)라고 하며, 여기에 채소와 육류를 섞어 만든 음식이 탕평채이다. 녹두 전분은 당면의 원료로도 이용된다. 전통적인 시절 음식으로는 녹두 국수를 오미자 국에 띄운 화면(花麵), 물들인 국수를 꿀물에 띄운 수면(水麵) 등이 있었다.

약용 용도와 문화적 의미

한의학에서는 녹두가 해열, 해독 작용이 있고 종기 등의 피부병 치료에 쓰였다고 전해진다. 소화 흡수가 잘되어 병후 회복 식품으로도 이용되어 왔다.

역사·문화적으로 녹두는 동학농민운동의 지도자 전봉준(全琫準)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전봉준이 키가 작았던 데서 유래한 별명이 '녹두장군'이었으며, 이를 배경으로 한 민요 《새야새야 파랑새야》가 전국적으로 전승되고 있다. 또한 '한강이 녹두죽이라도 쪽박이 없어 못 먹겠다', '오뉴월 녹두 깝대기 같다' 등의 속담에도 녹두가 등장한다.

학명 관련 참고

일부 문헌에서는 녹두의 학명을 Phaseolus radiatus L.로 표기하기도 하나, 현대 분류 체계에서는 Vigna radiata (L.) R. Wilczek으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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