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틸러스호(Nautilus)는 프랑스의 소설가 쥘 베른(Jules Verne)이 쓴 소설 《해저 2만리》(Vingt mille lieues sous les mers, 1870)와 《신비의 섬》(L'Île mystérieuse, 1875)에 등장하는 가공의 잠수함이다. 또한 '노틸러스'라는 명칭은 쥘 베른의 소설에 등장하는 잠수함의 이름에서 유래하여, 실제 미 해군의 세계 최초 원자력 잠수함 USS 노틸러스(SSN-571)에도 사용되었다.
작품 속 설정
노틸러스호는 작중에서 '네모 선장'(Captain Nemo)이 설계하고 지휘하는 잠수함으로 묘사된다. 소설 속 묘사에 따르면 노틸러스호는 양끝이 뾰족한 여송연(시가) 형태의 원통형 선체를 지니며, 전체 길이는 70미터, 최대 직경은 8미터이다. 표면적은 1,011.45제곱미터, 체적은 1,507.2세제곱미터로, 완전 잠수 시 약 1,500톤의 물을 배수한다. 최고 속도는 50노트로 설정되어 있다.
작중에서 노틸러스호는 나트륨-수은 전지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동력으로 사용하며, 전지의 원료는 승무원들이 해수에서 직접 조달하는 것으로 서술된다. 선체는 방수 격실로 구분된 이중 선체 구조이며, 부력을 조절하는 밸러스트 탱크를 통해 잠항 심도를 조절한다. 노틸러스호는 수면 위로 떠올라 공기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최대 약 5일간 잠항이 가능한 것으로 묘사된다.
작중에서 노틸러스호에는 약 1만 2천 권의 장서를 갖춘 도서실, 호화로운 객실, 오르간 등이 갖춰져 있는 것으로 그려진다. 공격 수단으로는 뱃머리의 충각을 이용하여 적선을 선저에서 관통하는 방식이 묘사되며, 이 때문에 세상에는 바다 괴물의 소행으로 오인되기도 하였다.
노틸러스호의 부품은 프랑스, 영국, 스코틀랜드, 프로이센, 스웨덴, 미국 등 각국의 여러 공장에 분산 주문된 뒤, 네모 선장의 부하들이 무인도에서 조립한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명칭의 유래
'노틸러스(Nautilus)'라는 이름은 라틴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앵무조개를 뜻한다. 쥘 베른은 1800년 로버트 풀턴(Robert Fulton)이 설계한 실재 잠수함 '노틸러스'의 이름을 차용하였다. 또한 노틸러스호의 설계에 있어서는 1867년 만국박람회에서 베른이 관람한 프랑스 해군의 잠수함 '플롱쥐르(Plongeur)'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존 잠수함 USS 노틸러스(SSN-571)
쥘 베른의 소설에 등장하는 가상의 잠수함 이름을 따서, 미국 해군은 1954년 세계 최초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에 'USS 노틸러스'라는 함명을 부여했다. 이 잠수함은 1958년 8월 3일 세계 최초로 북극점 아래를 잠항 통과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USS 노틸러스는 1980년 퇴역한 후 미국 코네티컷주 그로턴의 잠수함 박물관에 박물관 선박으로 보존되어 있다.
대중문화 속 등장
노틸러스호는 원작 소설 외에도 여러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에서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였다. 1954년 영화 《해저 2만리》에서는 원자력 동력 잠수함으로 묘사되었으며, 1990년 일본 애니메이션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에서는 아틀란티스 문명의 우주선을 개조한 잠수함으로 설정되어 등장한다. 그 외에도 《젠틀맨 리그》, 《스타트렉》 등 여러 작품에서 노틸러스 또는 노틸러스호라는 명칭이 사용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