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텔은 한국어에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서로 다른 대상을 가리키는 동음이의어로 사용된다.
1. 통신장비 기업 노텔(Nortel)
노텔(노텔 네트웍스, Nortel Networks Corporation)은 캐나다에 본사를 둔 다국적 통신 및 데이터 네트워킹 장비 제조업체였다. 1895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노던 일렉트릭 앤드 매뉴팩처링 컴퍼니(Northern Electric and Manufacturing Company)'로 설립되었으며, 이후 노던 텔레콤(Northern Telecom)을 거쳐 노텔 네트웍스(Nortel Networks)라는 사명으로 변경되었다. 이 회사는 전화회선 장치, 사설교환기, ATM 패킷 교환기, 2000년대 초반에는 광통신 장비 제조 및 판매 분야의 글로벌 선두 기업 중 하나로 활동했다. 또한 USB 1.0 버전 통신 프로토콜의 주요 개발 멤버 중 하나이기도 하였다.
노텔은 1997년 이후 지속적으로 수익 악화를 겪었으며,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시기의 투자로 인한 규모 확대가 지속 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또한 2009년 중국 해커에 의한 기술 절도 및 기밀 유출 의혹이 제기되는 등 경영 악화 요인이 겹쳐 파산에 이르렀고, 2013년 해체되었다. 당시 노텔은 토론토 증권거래소(TSX) 상장 기업 전체 시가총액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였으며, 전 세계적으로 약 94,5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LG전자와의 합작 법인인 LG노텔이 이동통신망 구축과 네트워크 장비 공급 사업을 운영한 바 있으며, 이후 에릭슨이 노텔 측 지분을 인수하여 에릭슨코리아파트너스로 이어졌다.
2. 북한에서 사용되는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노텔(Notel)'
노텔(Notel)은 '노트북(notebook)'과 '텔레비전(television)'의 합성어로, 북한에서 널리 사용되는 저가형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를 가리킨다. 중국에서 제조되어 주로 중·북 국경을 통한 밀수 경로를 통해 북한으로 유입된 이 기기는 USB 및 SD 카드 포트를 갖추고 있어 영상과 음악 파일을 재생할 수 있으며, 라디오와 텔레비전 수신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약 50달러(중국 위안화 약 300위안) 수준의 가격으로 거래되었으며, 북한의 잦은 정전 상황에 대비해 자동차 배터리 등 저전압 충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이 기기는 북한 당국의 정보 통제 속에서도 한국 드라마, 외부 영화 등의 콘텐츠를 USB 메모리를 통해 공유·시청하는 주요 경로로 기능하면서 널리 확산되었다. 2014년경 북한 정부는 노텔 판매를 부분적으로 합법화하여 국영 상점과 시장에서 판매를 허용하였으며, 등록제를 통해 주파수를 국영 방송 채널에 고정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하였다. 탈북자 및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5년 시점에 북한 도시 가구의 최대 절반이 노텔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이상과 같이 '노텔'이라는 단어는 캐나다 통신장비 기업과 북한의 휴대용 미디어 재생 기기라는 전혀 다른 두 대상을 지칭한다. 전자는 폐기된 기업명으로 역사적 의미를 가지며, 후자는 북한 사회 내에서 실제로 통용되는 명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