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老子)의 철학에서 '무위(無爲)'는 도가(道家) 사상의 핵심 개념으로, 『도덕경(道德經)』에 집약적으로 나타난다. '무위'는 한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뜻하지만, 도가 철학에서는 단순한 무행동이나 게으름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위적(人爲的)인 강제나 억지 개입을 배제하고,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는 삶의 태도를 가리킨다.
『도덕경』 제37장에는 "도는 항상 무위하지만 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道常無爲而無不爲)"라는 구절이 있어, 무위가 곧 만물이 저절로 이루어지게 하는 근본 원리임을 강조한다. 이는 '무위이무불위(無爲而無不爲)'라는 역설적 표현으로도 정리되며, 억지로 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모든 일이 자연스럽게 성취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노자의 무위 개념은 개인의 수양뿐 아니라 정치·통치의 원리로도 적용되었다. 노자는 인위적인 법률이나 정책으로 백성을 강제로 다스리기보다, 백성이 스스로 그러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더 조화로운 사회를 이룬다고 보았다. 이러한 관점은 이후 중국의 황로(黃老) 사상과 법가(法家)의 통치론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한대(漢代) 초기에는 '무위의 통치'가 실제 정치 이념으로 채택되기도 하였다.
무위는 노자 이외에도 공자의 『논어』, 장자(莊子), 한비자(韓非子) 등 다양한 고대 중국 문헌에서 사용되었으며, 각 학파에 따라 해석의 차이가 있다. 서양 학계에서는 무위를 'effortless action'(노력 없는 행위) 또는 'non-action'(비행동) 등으로 번역하며, 앨런 와츠(Alan Watts)는 이를 '억지로 하지 않음(not-forcing)'으로 설명한 바 있다.
노자 무위는 동아시아 철학사에서 널리 알려지고 학술적으로도 충분히 연구된 개념으로, 도가 사상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용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