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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리토 연구소

노보리토 연구소(일본어: 登戸研究所 노보리토켄큐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 육군이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노보리토(현 다마구)에 설치했던 비밀 군사 연구 기관이다. 정식 명칭은 일본 제국 육군 제9기술연구소(第九技術研究所)이다.

개요

1937년(쇼와 12년) 중일전쟁 발발 직후 육군 과학 연구의 강화와 병기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도쿄 도심에서 떨어진 지리적 이점과 다마 강변의 넓은 부지를 활용하여 극비리에 운영되었으며, 종전 직전인 1945년 8월까지 존속했다.

주요 연구 및 개발 분야

이 연구소는 통상적인 병기 개발뿐만 아니라, 당시 국제법으로 금지되어 있던 비재래식 무기 및 특수 공작 활동에 주력하였다. 대표적인 연구 항목은 다음과 같다.

  • 풍선 폭탄(푸고 병기) 개발: 제트기류를 이용해 북미 본토까지 폭탄을 투하하는 무인 풍선 폭탄 '푸고(風船爆弾)'의 설계, 제작, 발사 실험을 총괄했다.
  • 위조 화폐 제조: 중국의 법폐(法幣) 및 미국의 달러화 위조 지폐를 대량으로 제조하여 적국의 경제 교란을 꾀하는 '아키카게 작전(秋影作戦)' 등을 수행했다.
  • 세균전·화학전 연구: 731부대(관동군 방역급수부)와 연계하여 세균 병기 및 독가스 병기의 소형화, 살포 장치 개발을 진행했다.
  • 특수 공작 장비 개발: 첩보 활동용 소형 카메라, 도청 장치, 독침, 연막탄, 발광 신호탄 등 특수 공작원용 장비를 연구·제작했다.
  • 전파 병기 및 유도 무기 기초 연구: 전파 유도 로켓, 음향 유도 어뢰 등 초기 정밀 유도 무기에 관한 이론 연구와 시제품 제작을 시도했다.

조직 및 인원

최전성기에는 육군 기술 장교, 기술관, 민간인 기술자, 징용된 학생 및 노무자 등을 포함해 약 1,000명~1,500명 규모의 인원이 근무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소장은 육군 소장 또는 중장이 보직되었으며, 산하에 제1부(병기), 제2부(전파), 제3부(화학), 제4부(위조·공작) 등 전문 부서를 두었다.

종전 이후

1945년 8월 15일 패전 직전, 연구소는 관련 문서와 장비의 대대적인 소각·폐기 처분을 실시했다. 부지 대부분은 미군 접수를 거쳐 전후 일본 정부에 반환되었으며, 현재는 메이지 대학 이쿠타 캠퍼스가와사키 시립 다마 도서관, 노보리토 연구소 자료관(메이지 대학 부속) 등이 들어서 있다.

노보리토 연구소 자료관

2003년 메이지 대학 부설 시설로 개관한 '노보리토 연구소 평화 교육 자료관'에서는 당시 연구소에서 개발된 풍선 폭탄 실물 복원품, 위조 화폐 견본, 공작 장비, 관련 문서 및 사진 자료 등이 상설 전시되어 있다. 이곳은 전쟁 시기 일본의 과학 기술이 군사적 목적, 특히 비인도적 무기와 공작 활동에 어떻게 동원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료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역사적 평가

노보리토 연구소는 731부대와 더불어 일본 제국 육군의 '그림자 전쟁'을 수행한 양대 축으로 평가된다. 통상적인 전선 전투 지원뿐만 아니라, 민간인 대상 무차별 공격(풍선 폭탄), 경제 파괴(위조 화폐), 국제법 위반(세균·화학전) 등 전시 국제법과 인도적 법규를 위반하는 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한 기관으로서, 전후 일본 학계와 시민 사회에서 전쟁 책임과 과학 기술 윤리 문제를 논하는 중요한 사례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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