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부리저어새(Eurasian spoonbill, 학명: Platalea leucorodia)는 사다새목 저어새과에 속하는 대형 조류이다. '가리', '가리새', '만획조'(漫畫鳥)라고도 불린다.
형태적 특징
몸길이는 약 86cm에 달하는 대형 조류로, 온몸이 순백색을 띤다. 여름깃의 경우 뒷머리에 노란색 장식깃이 발달하고 목 아랫부분에 적갈색 테두리가 나타나지만, 겨울이 되면 이 장식깃과 테두리는 사라진다. 부리는 주걱 모양으로 전체적으로 검은색이며 끝부분만 노란색을 띠는데, 이러한 부리 형태와 색상이 '노랑부리저어새'라는 이름의 유래이다. 다리는 검은색이며, 어린 개체는 날개 끝이 검은색을 띠는 특징이 있다.
생태 및 서식
늪, 호수, 탁 트인 평지의 물가, 강 하구 등 유속이 빠르지 않은 습지에 서식한다. 얕은 물에서 주걱 모양의 부리를 좌우로 흔들며 곤충이나 작은 물고기 등을 잡아먹는다. 번식은 지역에 따라 갈대밭, 덤불, 맹그로브, 낙엽수림 위 등 다양한 장소에 둥지를 틀며, 동종 또는 백로류·가마우지류와 함께 집단으로 번식한다. 암컷은 한 번에 3~5개의 알을 낳으며, 알은 흰색 바탕에 엷은 갈색 또는 적갈색 얼룩점이 흩어져 있다.
분포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의 온대지방 습지에 널리 분포한다. 유럽에서는 영국과 포르투갈에서 덴마크, 발칸반도, 흑해 연안까지 번식하며, 아시아에서는 흑해에서 한반도에 이르는 대륙 중부와 쿠웨이트, 이라크 남부, 이란 남부, 파키스탄, 인도, 스리랑카 등지에서 번식한다. 전 세계적으로는 개체 수가 비교적 풍부하여 IUCN 적색 목록에서 '최소관심종'(LC)으로 분류된다.
한국에서의 현황
대한민국에서는 겨울새로 도래하나 그 수가 매우 적어 연간 1~3마리 정도만 관찰되는 희귀 조류이다. 1979년 11월부터 1980년 3월 사이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서 3마리가 관찰된 이래 해마다 소수가 도래하고 있으며, 1988년에는 경상남도 주남저수지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한국에서는 저어새(Platalea minor)와 함께 1968년 5월 31일 천연기념물 제205호(노랑부리저어새는 제205-2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도 분류되어 있다. 또한 CITES 부속서 Ⅱ에 등재되어 국제적으로도 거래 규제 대상이다.
유사종
한국에 도래하는 저어새과 조류로는 노랑부리저어새 외에 저어새(Platalea minor)가 있다. 저어새는 노랑부리저어새와 외형이 유사하나 몸길이가 약 73.5cm로 다소 작고, 부리가 전체적으로 검은색이라는 점에서 부리 끝이 노란 노랑부리저어새와 구별된다. 저어새는 중국, 한국 등지에서 번식하며 일본, 대만, 중국 하이난섬 등에서 월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