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인민진보당(勞動人民進步黨, 그리스어: Ανορθωτικό Κόμμα Εργαζόμενου Λαού, Anorthotikó Kómma Ergazómenou Laoú, 약칭 AKEL)은 키프로스의 공산주의 정당이다. 그리스어 명칭을 직역하면 '노동인민진보당'에 해당하며, 영문으로는 Progressive Party of Working People로 번역된다.
창당 및 역사
1926년 8월 15일 '키프로스 공산당'(Communist Party of Cyprus)이라는 이름으로 창당되었다. 1931년 영국 식민지배에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하면서 영국 당국에 의해 불법 정당으로 지정되었다. 이후 지하 조직으로 활동하던 중 1941년 현재의 당명인 노동인민진보당으로 재창당하였고, 1944년 기존의 키프로스 공산당과 합당하였다. 이로 인해 키프로스 공산당의 정통성을 승계한 것으로 평가된다. 1950년대에 들어서는 폭력 혁명 노선을 중단하고 의회 민주주의 체제 내에서 활동하는 노선으로 전환하였다.
이념 및 성향
공산주의,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이념적 기반으로 하며, 유럽공산주의(Eurocommunism) 성향을 띠는 것으로 분류된다. 정치적 스펙트럼상 좌익에 위치한다. 초기에는 폭력 혁명과 공산당 일당 독재를 추구하였으나, 1960년대 이후 의회 민주주의를 수용하며 온건화되었다. 대외 정책에 있어서는 키프로스의 다른 주요 정당들이 그리스와의 통일(에노시스)을 지향하는 그리스 내셔널리즘 성향인 것과 달리, 노동인민진보당은 튀르키예계 및 북키프로스와의 통일을 지향하는 키프로스 내셔널리즘 성향을 보인다.
조직 및 국제 관계
당사는 키프로스 니코시아에 위치한다. 청년 조직으로 '연합 민주 청년 기구'(EDON)를, 노동 조직으로 '전키프로스 노동 연맹'(PEO)을 두고 있다. 기관지는 Haravgi이다. 국제적으로는 유럽 좌파당(European Left, 옵서버 자격)에 가입되어 있으며, 유럽의회 내에서는 '유럽 연합 좌파-북유럽 녹색 좌파'(GUE/NGL) 교섭단체에 속한다. 또한 공산당-노동자당 국제회의(IMCWP)의 가맹 정당이기도 하다.
집권 경력
2008년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인민진보당 소속 디미트리스 흐리스토피아스(Dimitris Christofias) 후보가 당선되어 2013년까지 집권하였다. 이는 키프로스 공화국 역사상 최초로 공산주의 정당 출신 대통령이 선출된 사례였으며, 탈냉전 이후 유럽에서 선거를 통해 집권한 몇 안 되는 공산주의 정당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의회 현황
키프로스 의회(하원)에서 원내 제2당 또는 제3당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1970년대 이후 꾸준히 원내 주요 정당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0년대 기준으로 전체 56석 중 15석 내외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 의회에서는 6석 중 1석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