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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가치론

노동가치론(勞動價値論, labor theory of value, LTV)은 재화나 서비스의 경제적 가치가 그것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사회적 노동시간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하는 경제학 이론이다. 이 이론은 주류 신고전파 경제학에서 채택되는 주관적 가치론(효용가치론)과 대비되는 비주류 경제학 이론으로 분류되며, 현재는 주로 마르크스 경제학과 연계되어 논의되고 있다.

정의와 기본 내용

노동가치론에 따르면, 상품의 '가치'란 시장에서 거래되는 재화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노동의 총량을 의미한다. 이때 노동의 총량에는 최종 생산 과정에 직접 투입된 노동뿐 아니라, 생산에 필요한 자본재(설비·기계 등)를 만들기 위해 투입된 노동의 양도 포함된다. 마르크스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노동량을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socially necessary labor time)"이라는 개념으로 규정하는데, 이는 당시의 정상적인 기술 조건과 평균적인 숙련도 및 노동 강도 하에서 어떤 상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평균 노동시간을 의미한다.

역사적 전개

노동가치론의 사상적 선구는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초반 영국의 윌리엄 페티(William Petty), 존 로크(John Locke)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이후 애덤 스미스(Adam Smith)는 1776년 저서 《국부론》에서 노동가치론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켰다. 스미스의 이론에는 두 가지 측면이 공존했는데, 하나는 상품의 가치를 그것이 교환을 통해 구매·지배할 수 있는 노동량으로 측정하는 "노동지배" 개념이고, 다른 하나는 상품 생산에 투입된 노동량으로 가치가 규정된다는 "노동체화" 개념이다.

데이비드 리카도(David Ricardo)는 1817년 저서 《정치경제학 및 과세의 원리》에서 스미스 이론의 모순을 해소하려 하였으며, 상품의 교환가치가 모든 사회 단계에서 그 생산에 필요한 노동의 상대적 양에 의해 결정된다는 입장을 확립하였다. 다만 리카도는 고정자본과 순환자본의 비율 차이, 자본의 내구성 차이 등으로 인해 노동량 원칙에 상당한 수정이 필요함을 인정하였다.

카를 마르크스(Karl Marx)는 노동가치론을 비판적으로 계승하여 《자본론》(1867)에서 이를 자신의 정치경제학 비판의 초석으로 삼았다. 마르크스는 상품이 사용가치와 교환가치의 이중성을 지닌다고 보았으며, 가치의 실체는 구체적 노동이 아니라 추상적 노동(인간 노동 일반)이라고 규정하였다. 그는 노동가치론을 바탕으로 잉여가치론을 전개하여, 이윤이 노동자의 미지급 노동을 자본가가 전유함으로써 발생한다고 주장하였다.

비판과 전개

19세기 후반의 '한계혁명'을 주도한 제본스(William Stanley Jevons), 멩거(Carl Menger), 발라스(Léon Walras) 등은 상품의 가치가 주관적 효용, 특히 한계효용에 의해 결정된다는 주관적 가치론을 제시하면서 노동가치론을 주류 경제학에서 대체하였다. 오스트리아 학파의 외젠 폰 뵘바베르크(Eugen von Böhm-Bawerk)는 마르크스의 가치론과 가격론 사이의 모순을 지적하는 유명한 비판을 제기하였다.

이후 20세기에 걸쳐 노동가치론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졌다. 피에로 스라파(Piero Sraffa)의 영향을 받은 신리카도학파는 물리적 투입-산출 자료만으로 가격을 결정할 수 있다며 노동가치 개념의 잉여성을 주장하였고, 반면 가치형태론(value-form theory) 학파와 시간적 단일체계 해석(TSSI) 등은 마르크스 가치론의 논리적 일관성과 설명력을 옹호하였다.

현재의 위상

오늘날 노동가치론은 주류 신고전파 경제학에서 배척되고 있으나, 마르크스 경제학 내에서는 여전히 핵심 이론적 토대로 기능하고 있다. 다만 그 해석을 두고 가격 결정 이론으로 볼 것인지, 자본주의 사회의 사회적 노동 형태에 대한 비판적 분석 틀로 볼 것인지에 대해 학파 간 견해 차이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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