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쥴

넬쥴 (Ner'zhul)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워크래프트 세계관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이자 안티 영웅으로, 오크 종족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는 원래 드레노어(Draenor) 행성의 강력한 주술사이자 어둠달 부족(Shadowmoon Clan)의 존경받는 족장이었으나, 불타는 군단(Burning Legion)에 의해 타락하여 아제로스(Azeroth)의 가장 위협적인 존재 중 하나인 초대 리치 왕(Lich King)이 되었다.

생애 및 활동

• 초기 주술사: 넬쥴은 오크 종족이 아직 드레노어에 살던 시절, 가장 강력하고 존경받는 주술사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오크의 조상 영혼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부족민들의 정신적 지도자 역할을 수행했다.
• 킬제덴의 유혹과 타락: 불타는 군단의 악마 군주 킬제덴은 오크 종족을 이용하여 드레나이(Draenei)를 말살하고 아제로스 침공의 도구로 삼으려 했다. 킬제덴은 죽은 아내의 영혼으로 변장하여 넬쥴에게 접근했고, 드레나이들이 오크의 조상 영혼들을 위협한다고 속였다. 넬쥴은 킬제덴의 꾀임에 넘어가 드레나이와의 전쟁을 선포했으며, 이는 결국 오크 종족 전체의 타락으로 이어지는 시발점이 되었다.
• 굴단과의 갈등: 넬쥴은 킬제덴의 명령에 따라 전쟁을 계속했으나, 그에게 불타는 군단의 진정한 목적을 깨달은 후 킬제덴의 지배에서 벗어나려 했다. 그러나 그의 제자였던 굴단(Gul'dan)이 킬제덴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흑마법을 받아들이면서 넬쥴의 권력을 찬탈했다. 넬쥴은 한동안 은둔하며 굴단의 호드를 비판했으나, 그의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었다.
• 드레노어의 파괴: 2차 대전쟁 이후, 넬쥴은 파괴된 드레노어에서 불타는 군단의 감시를 피해 새로운 차원문을 열어 오크 종족을 탈출시키려 시도했다. 그는 강력한 유물을 사용하여 여러 차원문을 열었으나, 통제 불능이 된 차원문들의 에너지로 인해 드레노어 행성 자체가 산산조각 나 아웃랜드(Outland)라는 파편으로 변했다.
• 리치 왕으로의 변모: 드레노어 파괴 과정에서 넬쥴은 차원문을 통해 도주했으나, 킬제덴에게 붙잡혔다. 킬제덴은 넬쥴의 실패와 반항에 분노하여 그에게 끔찍한 형벌을 내렸다. 그의 영혼을 얼음 속에 봉인하고 그의 육신을 산산조각 낸 후, 그는 강력한 얼음 갑옷과 룬검 서리한(Frostmourne)을 부여받아 리치 왕으로 재탄생했다. 킬제덴은 리치 왕을 아제로스로 보내 역병인 스컬지(Scourge)를 퍼뜨리고 불타는 군단을 위한 길을 닦도록 명령했다.
• 아서스 메네실과의 융합: 리치 왕이 된 넬쥴은 노스렌드(Northrend)의 얼어붙은 왕좌(Frozen Throne)에 봉인되어 스컬지를 조종했다. 그는 정신적인 힘으로 로데론(Lordearon)의 왕자 아서스 메네실(Arthas Menethil)을 유혹하고 타락시켜 자신의 하수인으로 만들었다. 결국 아서스는 리치 왕의 힘을 완전히 흡수하고 넬쥴의 영혼과 융합하여 새로운 리치 왕이 되었다.

유산

넬쥴의 타락과 행동은 워크래프트 세계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오크 종족의 파멸과 드레노어의 파괴, 그리고 아제로스에 스컬지의 공포를 불러온 주범 중 한 명으로 기록된다. 비록 그의 육신은 사라졌지만, 그의 영혼은 리치 왕의 상징이자 힘의 원천으로서 오랫동안 워크래프트 역사에 그 흔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