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VERSE

네피도

네피도(버마어: နေပြည်တော်, 영어: Naypyidaw 또는 Nay Pyi Taw, 문화어: 네이삐도)는 미얀마의 행정 수도이다. 2005년 11월 6일 미얀마 군사정부가 기존 수도였던 양곤에서 이 도시로 수도를 이전하였다. 버마어 발음에 따라 '네삐도'로도 표기된다.

네피도는 미얀마 중부의 여카잉산맥(바고요마)과 샨고원(샨요마) 사이에 위치한다. 옛 수도 양곤에서 북쪽으로 약 320km 떨어져 있으며, 인근 도시 핀마나에서 서쪽으로 약 3.2km 지점에 있다. 도시 면적은 약 7,054km²이며, 인구는 약 92만〜116만 명으로 문헌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인구 규모상 양곤, 만달레이에 이어 미얀마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로 분류된다.

네피도라는 명칭은 미얀마어로 "왕의 거처", "왕국의 도읍지"라는 의미를 지닌다. 전통적으로 만달레이와 같은 왕도(王都)의 이름에 붙는 접미사로 사용되던 표현이었다. 예를 들어 만달레는 과거 '야다나본 네피도'로 불린 바 있다.

이 도시는 2002년부터 핀마나 인근의 미개발 부지에 계획 도시로 건설되었다. 2005년 11월 6일 행정 수도가 양곤에서 이전되었고, 2006년 3월 27일 군대 기념일 행사에서 공식 명칭이 발표되었다. 도시 건설 비용은 약 30억〜40억 달러로 추산된다.

수도 이전의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존재한다. 공식적인 이유로는 양곤이 과밀해 정부 부처의 확장 공간이 부족했다는 점이 제시되었다. 반면 분석가들은 네피도가 양곤보다 미얀마 중앙에 위치하여 국내적으로 더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으며, 군사 정권의 방어적 목적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에 통제 가능한 수도권을 조성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또한 역사학자 마이클 아웅틴은 수도 이전이 과거 버마 왕조들이 수도를 세웠던 건조지대(Dry Zone)로의 역사적 회귀라는 해석을 제시한 바 있다.

행정 체계상 네피도는 미얀마의 어느 주나 구역에도 속하지 않는 별도의 연방 직할구역(네피도 연방주)으로 운영된다. 네피도 평의회와 네피도 개발위원회의 두 기구가 중앙정부와 지방 차원에서 도시를 관리하며, 두 기구의 위원장이 시장직을 겸임한다. 네피도 연방주는 2개 구역, 8개 타운십으로 나뉜다.

도시는 주거 지구, 부처 지구, 군사 지구, 외교 지구, 호텔 지구 등 기능별 구역으로 계획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부처 건물들은 모두 동일한 외관으로 건설되었으며, 대통령궁과 국회 의사당(삐다운수 흘루따우) 등 주요 국가 시설이 위치한다. 군부 주요 인사들의 거주지는 일반 공무원 주거 지역에서 약 11km 떨어진 별도의 제한 구역에 마련되어 있다.

네피도의 주택은 관직과 결혼 여부에 따라 배정되며, 주거용 아파트의 지붕 색은 거주자의 소속 부처에 따라 구분된다. 인구 밀도가 매우 낮은 점이 특징이며, 넓은 도로와 낮은 교통량 때문에 일부 언론에서 "유령 도시"로 묘사되기도 하였다.

교통 시설로는 도심 남동쪽 약 16km 지점에 네피도 국제공항이 2011년 12월 개항하였다. 양곤과 만달레이를 잇는 고속도로가 네피도를 통과하며, 양곤-네피도-만달레이 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이다. 네피도 중앙역은 2009년 개통되었고, 양곤-만달레이 철도 본선에 연결된다. 도시 내 대중교통은 제한적이며, 관용 셔틀버스와 택시가 운영된다.

네피도에는 우빠따산티 파고다, 국립박물관, 국방박물관, 보석박물관, 동물원, 사파리파크, 국립약용식물원 등의 시설이 있다. 우빠따산티 파고다는 양곤의 슈웨다곤 파고다를 본떠 지어진 것으로, 높이가 슈웨다곤보다 30cm 낮게 건설되었다.

국제 행사로는 2013년 동남아시아 경기대회(SEA Games), 24차 및 25차 ASEAN 정상회의, 제9차 동아시아 정상회의, 2014년 AFC U-19 선수권 대회 등이 네피도에서 개최되었다.

2025년 3월 28일 발생한 미얀마 지진으로 네피도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정부 건물의 약 80%가 손상되었다. 이 지진으로 인해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네피도의 국제적 위상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외국 대사관이 아직 양곤에 잔류하고 있으며, 네피도로의 이전은 더딘 상황이다. 중국이 2017년 최초로 임시 연락사무소를 개설한 것을 시작으로 일부 국가들이 대사관 이전 협정을 체결하였으나, 상당수 국가의 대사관 이전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

    전체 문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