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피어(영어: Napier, 마오리어: Ahuriri)는 뉴질랜드 북섬 동쪽 해안에 위치한 호크스베이(Hawke's Bay) 지방의 주요 도시이다. 수도 웰링턴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약 4시간 거리에 있으며, 인구는 약 62,000명(2018년 기준)이다. 남쪽으로 약 10km 거리에 있는 헤이스팅스(Hastings)와 함께 '쌍둥이 도시'로 불린다.
이 지역에 유럽계 이민자들이 정착하기 시작한 것은 1800년대 중반이다. 당시 현재의 호크스베이 공항 주변은 바닷물이 섞인 습지였으며, 초기 정착민들은 주로 블러프(Bluff) 언덕을 따라 거주했다. 1931년 2월 3일 발생한 호크스베이 지진은 네이피어에 괴멸적인 피해를 주었으나, 이 지진으로 지반이 최대 4m까지 융기하면서 습지가 경작지와 주거지로 전환되었다. 시가지 재건은 당시 유행하던 아르데코(Art Deco) 양식으로 통일되어 이루어졌으며, 그 결과 네이피어는 현재 세계에서 아르데코 양식 건축물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도시로 알려져 있다.
네이피어는 뉴질랜드 최고의 사과, 서양배, 와인 산지이기도 하다. 항구를 통해 냉동 고기, 양모, 펄프 등을 주로 수출한다. 매년 지진 기념일 전후로 '아르데코 위크엔드'(Art Deco Weekend) 축제가 열리며, 100대 이상의 고전 비행기가 참가하는 에어로 데코(Aero Deco) 행사도 유명하다. 주요 관광 명소로는 네이피어 박물관(Napier Museum), 마린 파라드(Marine Parade) 해안가, 블러프 힐 전망대 등이 있다. 바다에 접해 있으나 해변은 자갈로 이루어져 있어 해수욕에는 적합하지 않다.
기후는 온화한 해양성 기후로, 여름(1월) 평균 기온은 약 19.5°C, 겨울(7월) 평균 기온은 약 9.4°C이며 연간 강수량은 약 785mm이다. 교육 기관으로는 이스턴 공과대학(Eastern Institute of Technology)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