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인조이재팬(인조이재팬, Enjoy Japan)은 대한민국의 인터넷 기업 네이버(Naver)가 운영했던 한일 간 번역 게시판 플랫폼이다. 2002년 6월, 한일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대한민국과 일본의 네티즌 간 교류를 위한 장소로서 개설되었다. 일본 측에서의 명칭은 인조이코리아(Enjoy Korea, エンジョイコリア)였다.
이 서비스의 핵심 기능은 한국어와 일본어 간 기계번역 시스템이 내장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한국 측 사용자가 한국어로 글을 작성하면 기계번역을 거쳐 일본어로 번역된 뒤 일본 측 사용자에게 표시되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동일하게 작동하였다. 사용 언어는 한국어와 일본어였다.
인조이재팬 내에는 여러 게시판이 운영되었다. '여행', '생활·문화', '음식', '스포츠' 등 취미와 관련된 게시판에서는 양국 사용자 간 정보 교류가 비교적 원활하게 이루어졌고, '만화·애니' 게시판에서는 공동 창작 활동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반면 '역사', '전통', '시사뉴스' 게시판에서는 한일 간 역사 인식 차이를 둘러싼 격렬한 논쟁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역사 게시판에서의 논쟁은 특히 치열했으며, 주요 논점으로는 한일병합의 국제법적 적법성 여부, 식민지 근대화론, 한글 탄압 정책의 진위, 창씨개명, 종군 위안부, 한일청구권협정 문제 등이 있었다. 한국 측 사용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일본의 익명 커뮤니티 2채널(현 5채널)에서 유입된 사용자들은 아시아역사자료센터 등의 1차 자료와 학술 논문을 바탕으로 한 실증주의적 토론 방식으로 대응하였다.
이 과정에서 일본 측 역사 논객들이 조직화된 집단인 '네이버 총독부'(일본어: 寧覇総督府)가 형성되었다. 이들은 위키 사이트를 통해 사료를 공유하고 논쟁 경과를 연대기 형식으로 기록했으며, '엔초'(延懲)라는 독자적 연호를 사용하거나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등 인터넷 밈의 성격도 띠었다. 주요 논자였던 jpn1_rok0, zeong, polalis는 '삼악인'(三悪人)으로 불렸다.
대표적인 논쟁 사례로는 2003년의 청산리 전투 논쟁과 2005년의 '버퍼린 작전'(명성황후 시해 관련 이태진 서울대 교수에 대한 공개 질문장 송부 사건)이 있다. 또한 2006년에는 주일본 미국 대사관에서 접속된 IP 사용자가 일본어 위키백과의 한국 역사 관련 문서를 훼손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인조이재팬은 일본의 넷우익 단체인 재특회(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의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특회의 창립자 사쿠라이 마코토(桜井誠)는 인조이재팬에서 Doronpa라는 ID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2008년 말 사이트 개편 이후 많은 사용자가 이탈하였고, 2009년 2월 20일 주요 기능 제공이 중지되고 신규 가입이 불가능해졌으며, 2009년 6월 서비스가 완전히 종료되었다. 현재는 동일한 이름의 다른 웹사이트(ko.enjoyjapan.co.kr)가 일본 여행 및 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운영되고 있으나, 이는 과거 네이버의 인조이재팬 서비스와는 별개의 사이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