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소넥트리스(학명: Nesonektris aldridgei)는 캄브리아기 후기 보토미안(약 5억 1700만 년 전)에 살았던 멸종된 고충동물(베툴리콜리아, Vetulicolia)의 한 속이다. 2014년 스페인·호주·영국 학자들로 구성된 연구진(García-Bellido et al. 2014)에 의해 처음으로 기재되었으며, 모식종은 Nesonektris aldridgei 단일 종이다.
발견지와 분포
네소넥트리스의 화석은 오스트레일리아 남부 캥거루 섬(Kangaroo Island)의 에뮤 베이 셰일(Emu Bay Shale) 층에서 발견되었다. 고충동물 화석은 대부분 중국 윈난성의 마오톈산 셰일(Maotianshan Shales)에서만 알려져 있었으나, 네소넥트리스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발견된 네 번째 고충동물로 기록되었다. 중국 밖에서 발견된 다른 고충동물로는 시리우스 파셋(Sirius Passet)의 오에디게라(Ooedigera), 버제스 셰일(Burgess Shale)의 반피아(Banffia), 피어슨 코브 층(Pierson Cove Formation)의 스키멜라(Skeemella)가 있다.
형태적 특징
네소넥트리스는 다른 고충동물과 비교해 비교적 큰 동물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큰 화석 표본의 길이는 약 150mm이며, 연구진은 해당 개체의 실제 생활 시 길이가 약 170mm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보존 상태가 우수한 화석에서는 꼬리 내부에 척삭(notochord)이 길게 뻗어 있는 것이 확인되었는데, 이는 네소넥트리스가 피낭동물(우렁쉥이)과 가까운 연관성을 지닌 척삭동물임을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된다. 앞몸 부분의 형태는 고충동물과(베툴리콜리대, Vetulicolidae)의 종들과 유사하지만, 연구진은 네소넥트리스를 고충동물강(Vetulicolida) 내 어느 과(Vetulicolidae 혹은 Didazoonidae)에도 확실하게 배치하지는 못했다.
어원
속명 네소넥트리스(Nesonektris)는 "섬 수영자(island swimmer)"라는 의미로, 물기둥에서 유영 생활(네크톤)에 적응한 특징과, 고충동물 다양성의 중심지인 중국에서 캥거루 섬이 먼 거리에 위치한다는 점을 동시에 반영한 명칭이다. 종소명 알드리지이(aldridgei)는 고충동물의 계통 관계 해명에 중요한 연구를 수행한 고(故) 리처드 "딕" 알드리지(Richard "Dick" Aldridge)를 기리기 위해 붙여졌다.
분류학적 논의
네소넥트리스의 발견자들은 이를 고충동물강(Vetulicolida)에 속하되, 특정 목(order)이나 과(family)에 속하지 않는 분류군으로 배치했다. 2018년 Li et al.의 논문에서는 네소넥트리스를 디다준과(Didazoonidae)로 재배치하기도 하였으나, 해당 논문의 본문에는 이 재배치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포함되지 않아 널리 수용되지는 않았다. 발견자들의 계통분석 결과 고충동물은 피낭동물(Tunicata)의 자매군으로 추정되었으나, 내부 계통 관계는 명확하게 해소되지 못했다. 한편 2024년 Mussini et al.의 계통분석에서는 네소넥트리스가 반피아형(Banffia형)과 베툴리콜라형(Vetulicola형) 형태의 중간 단계에 위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충동물을 척삭동물 줄기의 기저 등급(basal grade)으로 해석하는 결과가 제시되었다.
의의
네소넥트리스의 화석은 과거 주로 중국에서만 알려져 있던 고충동물이 지리적으로 더 넓게 분포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로 평가된다. 또한 꼬리 내부 척삭의 확인은 고충동물의 척삭동물 친연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