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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

냄비는 음식을 끓이거나 삶는 데 쓰는 조리용구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냄비는 이동에 편하도록 만들어졌으며 다리가 없고 반드시 손잡이가 달린 것이 특징이다. 솥이 고정식으로 다리가 붙어 있는 형태에서 시작된 것과 대비된다. '쟁가비'라고도 불렸다.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 쓰이던 쟁가비는 초두(鐎斗)라 하였으며, 한쪽에 매우 긴 손잡이가 달려 있었다. 이는 현재의 냄비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조리용구로, 청동제와 철제가 사용되었고 조선시대에는 놋쇠로 만든 것도 사용되었다. 한쪽에 달린 긴 손잡이는 장작불과 같이 불꽃이 있는 연료를 사용할 때 기능적인 구조였다.

조선시대에는 전골을 끓일 때만 쓰는 전골냄비가 등장하였다. 이것은 무쇠제품으로, 가운데가 오목하게 패어 국물이 끓을 수 있게 되어 있고 주변에는 넓은 전이 둘러져 있어 고기를 익힐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그 모양이 전립(氈笠)을 젖혀 놓은 것과 같다 하여 전립과(氈笠鍋)라 하였다. 『임원십육지』 섬용지에 따르면 이 전골냄비는 왜(倭)에서 시작된 것이 한국에 전래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냄비는 "음식을 끓이거나 삶는 데 쓰는 용구의 하나"로 정의되며, 보통 솥보다 운두가 낮고 뚜껑과 손잡이가 있다고 설명된다.

냄비의 어원에 관해서는 일본어 '나베(なべ·鍋)'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표준국어대사전은 '냄비'의 어원을 일본어 '나베'로 밝히고 있다. 이 말은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 사이에 한국어로 유입되었으며, 일부 기록에 따르면 '나베'가 '남비'를 거쳐 '냄비'로 발음이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1897년 『독립신문』에 '남비'라는 표기가 등장한 기록이 있으며, 표준어 규정 개정 과정을 거쳐 현재의 '냄비' 표기가 정착되었다.

현대에는 냄비가 크기와 모양에 따라 매우 다양해졌으며, 소재별로는 알루미늄, 알루마이트, 스테인리스스틸, 법랑, 무쇠, 오지, 구리 제품 등이 있다. 용도에 따라서는 한쪽에 손잡이가 달린 편수냄비와 양쪽에 손잡이가 달린 양수냄비 등이 구분된다. '냄비 근성'이라는 관용적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냄비라는 단어는 실제 조리용구를 넘어 비유적 표현에서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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