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피는 생물학 및 의학 분야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문맥에 따라 두 가지 서로 다른 개념을 가리킨다.
1. 식물학에서의 내피 (Endodermis)
식물학에서 내피(內皮)는 식물 뿌리 조직의 일부로, 피층(cortex)의 가장 안쪽 층을 이루는 한 층의 세포층을 의미한다. 이 층은 중심주(stele, 통도조직을 포함하는 중심부)와 피층의 경계를 이룬다. 내피 세포는 피층의 다른 세포들과 달리 서로 밀착되어 세포 간극이 없으며, 세포의 4면(위·아래·오른쪽·왼쪽)에 '카스파리 선(Casparian strip)'이라는 리그닌 또는 수베린 성분의 특수 구조가 형성되어 있어 물질의 이동을 통제한다. 이 구조로 인해 뿌리에서 흡수한 물질은 반드시 내피 세포의 세포질을 통과해야만 중심주의 통도 조직에 도달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물질의 선택적 흡수가 이루어진다.
2. 의학·동물학에서의 내피 (Endothelium)
동물의 혈관에서 내피(영어: endothelium)는 혈관의 내강(혈액이 흐르는 빈 공간)과 직접 맞닿는 단층편평상피 조직을 가리킨다. 내피와 그 바닥막, 그리고 내피밑층 결합조직이 함께 혈관의 가장 안쪽 층인 속막(intima)을 구성한다. 내피의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다.
- 물질을 선택적으로 투과시키는 장벽 역할
- 혈관 확장 및 수축 조절 물질(산화질소, 엔도텔린 등)의 분비
- 혈류 및 혈액응고 조절
- 면역 반응 조절
- 호르몬 등 다양한 물질의 대사 및 분비
내피를 구성하는 세포를 내피세포(endothelial cell)라고 부른다. 'endothelium'이라는 용어는 1865년 빌헬름 히스(Wilhelm His Sr.)가 처음 제안하였으며, 그는 중배엽에서 유래하여 혈관 내부를 덮는 조직을 기존의 상피(epithelium)와 구분하여 명명할 것을 주장했다. 다만 이 명명법에 대해서는 학계의 이견이 있었으며, 내피가 일반 상피와 구조적·기능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반론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이 외에도 '내피'는 의류 분야에서 겉감에 대응하는 안감(속감)을 가리키는 의미로도 사용되나, 이는 표준적인 학술 용어라기보다 일상적인 용법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