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파는 한국어에서 세 가지 주요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이며, 각각 서로 다른 분야에서 정의된다.
1. 역학·물리학에서의 내파 (內破, implosion)
내파는 물체가 외부의 높은 압력과 내부의 낮은 압력 간의 차이로 인해 자체적으로 붕괴하거나 압착되어 파괴되는 과정을 가리킨다. 폭발(explosion)이 부피를 팽창시키고 물질과 에너지를 바깥으로 방출하는 것과 반대로, 내파는 차지하는 부피를 줄이고 물질과 에너지를 내부로 집중시킨다. 내파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잠수함이 주변 물의 정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외부에서 찌그러지는 현상, 거대 항성이 자체 중력에 의해 붕괴되는 중력 붕괴 현상, 유체 내에서 발생하는 캐비테이션 기포의 붕괴 등이 있다. 또한 핵무기 설계에서는 플루토늄이나 우라늄 같은 핵분열성 물질을 폭약으로 내파시켜 임계 질량에 도달하게 하는 방식이 사용된다.
2. 해양학에서의 내파 (內波, internal wave)
내파는 수온이나 염분의 밀도 차이 때문에 서로 다른 바닷물 층의 경계면에서 생기는 파도, 즉 내부파(internal wave)를 의미한다. 이는 해수면에서 관찰되는 표면파와 달리 바다 속 밀도 경계층에서 발생하며, 해양 순환과 혼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3. 언어학에서의 내파 (內破)
언어학에서 내파는 파열음 조음 과정의 첫 단계에서 일어나는 폐쇄 작용만으로 발음되는 현상을 말한다. 한국어에서 자음으로 끝나는 음절(닫힌음절)의 종성 자음이 이에 해당하며, '갑', '꽃', '숲', '잠' 등과 같은 단어에서 나타난다. 파열음이 조음될 때 폐쇄 단계(내파)와 개방 단계(외파)로 나뉘는데, 음절 종성에서는 개방 단계 없이 폐쇄만 이루어지므로 이를 내파 현상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