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쉬빌 (Nashville)은 1975년에 개봉한 로버트 올트먼 감독의 미국 뮤지컬 드라마 영화이다. 컨트리 음악의 본고장 내슈빌을 배경으로, 24명이 넘는 주요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통해 미국 사회와 정치, 연예 산업을 풍자하는 앙상블 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았으며, 1970년대 미국 영화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줄거리 영화는 5일 동안 내슈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준다. 유명 컨트리 가수, 신인 가수, 매니저, 정치 운동가, 기자 등 각기 다른 배경과 욕망을 가진 인물들이 대통령 선거 유세와 컨트리 음악 축제를 배경으로 교차하며 등장한다. 이들의 관계와 갈등, 성공과 실패를 통해 미국 사회의 허위의식, 명성, 그리고 파편화된 인간 군상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 이르는 충격적인 결말은 미국 대중문화와 정치의 폭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주제 및 스타일 올트먼 감독 특유의 대규모 앙상블 캐스트, 겹치는 대화(overlapping dialogue), 즉흥 연기, 시네마 베리테(cinéma vérité) 스타일이 두드러진다. 영화는 미국인의 꿈, 유명세의 허망함, 정치적 이상주의의 부식 등 여러 주제를 다루며, 컨트리 음악이라는 장르를 통해 미국 중산층의 가치관과 대중문화를 예리하게 해부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곡들은 배우들이 직접 부른 오리지널 곡으로, 영화의 서사와 주제 의식을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출연진 릴리 톰린, 셸리 듀발, 키스 캐러딘, 로니 블랙클리, 캐런 블랙, 제럴딘 채플린 등 당대 유명 배우들과 가수들이 대거 출연했으며, 많은 배우들이 직접 작사/작곡하고 노래를 불렀다.
평가 및 유산 내쉬빌은 개봉 당시 평단으로부터 "명작(masterpiece)"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제28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Palme d'Or)을 수상했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감독상, 여우조연상(2명) 등 5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고, 키스 캐러딘이 부른 "I'm Easy"로 주제가상(Best Original Song)을 수상했다. 오늘날까지도 1970년대 뉴 할리우드 시대의 중요한 작품이자 로버트 올트먼 감독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며, 여러 인물의 시선을 통해 사회를 조망하는 앙상블 영화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7년 미국 의회도서관의 국립영화등기부에 영구 보존할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