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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 시대

낭만주의 시대는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유럽을 중심으로 전개된 문화·예술·문학·음악·철학 전반에 걸친 지적·예술적 운동 시기를 가리킨다. '낭만주의(Romanticism)'라는 용어의 어원은 고대 프랑스어 '로망(roman)'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는 중세 라틴어의 부사 '로마니스(romanice)'에 기원한다. 원래 '로망'은 표준 라틴어에 대한 각 지방의 향토어를 의미했으며, 이후 '기이(奇異)', '가공(架空)', '경이(驚異)', '환상(幻想)' 등의 의미로 사용되다가 18세기 말에 이르러 고전주의에 대립된 개념으로서 문예사조를 지칭하게 되었다.

낭만주의 시대의 역사적 배경은 프랑스 혁명(1789)과 나폴레옹 전쟁, 산업 혁명으로 인한 급격한 사회 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18~19세기 계몽주의와 신고전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나타난 낭만주의는 이성과 합리성, 절대적인 것에 대해 거부하고 감정과 상상력, 주관성, 개인의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내세웠다. 낭만주의는 세계를 인식하는 힘을 이성이 아닌 감성으로 보았으며, 세계 자체를 살아있는 유기체로 파악하고 감각적 현실을 초월한 관념의 세계에 실체가 존재한다고 믿었다.

시기적으로 낭만주의는 1798년 독일 예나에서 A. W. 슐레겔과 W. 슐레겔 형제가 《아테네움(Athenäum)》지를 창간하고, 영국에서 워즈워스와 콜리지가 《서정민요집(Lyrical Ballads)》을 간행함으로써 본격화되었다. 낭만주의는 1800년에서 1850년 사이에 절정에 이르렀으며, 문학뿐 아니라 음악(베토벤, 슈베르트, 쇼팽, 슈만 등), 미술(들라크루아, 제리코, 프리드리히 등), 건축, 정치 사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낭만주의 시대의 주요 특징으로는 이성보다 감성과 정열의 중시, 개성과 독창성의 강조, 자연에 대한 동경과 숭배, 중세에 대한 관심과 향수, 자유와 혁명 정신, 그리고 민족주의와의 연계를 들 수 있다. 낭만주의는 고전주의가 추구했던 형식의 정연한 통일과 조화, 형식과 내용의 균형, 대상의 유형화와는 달리 자유분방하고 주관적이며 개성적인 예술적 속성을 특징으로 하였다.

한국에서는 1920년대에 낭만주의가 본격적으로 대두하였다. 1921년 황석우가 주재한 시지 《장미촌》과 이후 《백조》 동인(홍사용, 박종화, 이상화 등)을 중심으로 한국 낭만주의 문학 운동이 전개되었다. 한국의 낭만주의는 서구의 여러 문예사조가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유입되어 혼류 현상을 이루었으며, 전통적 도덕과 인습에 반발하면서 개인의 가능성과 창조적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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