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시(南浦市)는 한반도 북서부 해안, 대동강 하구에 위치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항구 도시이자 특별시이다. 약칭으로 '남포'라고도 불리며, 북한의 수도 평양의 남서쪽 약 50km 지점에 위치한다. 대동강 하구 북쪽에 자리한 항만 도시로, 북한 제2의 도시로 간주된다.
명칭과 유래
'남포'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삼화현(三和縣)에 속했던 작은 어촌 '남포 마을'에서 유래하였다. 이는 삼화현의 남쪽에 있던 포구(浦口)라는 뜻이다. 이 지역에는 증산(甑山)의 남쪽에 있던 포구라 하여 '증남포(甑南浦)'라고 불렸으며, 청일전쟁 당시 일본 제국이 이곳에 상륙한 뒤 '진압한다'는 의미의 '진(鎭)'자를 붙여 진남포(鎭南浦)로 개칭하였다. 이후 1949년 일제식 행정구역명 청산 과정에서 '진'자를 제거하고 '남포시'로 변경되었다. 한편 대한민국의 이북5도위원회 평안남도에서는 여전히 광복 당시의 명칭인 '진남포시'를 사용하고 있다.
역사
남포 지역은 조선시대까지 삼화현에 속한 작은 어촌에 불과했으나, 1894년 청일전쟁 당시 일본군의 병참기지로 사용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897년 개항장으로 지정되면서 삼화부(三和府)로 승격되었고, 이후 급속히 성장하였다. 1906년 삼화부가 진남포부로 개칭되었고, 1914년에는 개항장 일대만 진남포부로 편제되었다.
광복 이후 북한 정권 수립과 함께 행정구역 개편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다. 1979년 12월 남포시가 대안시와 룡강군을 관할하는 남포직할시로 승격되었고, 2004년 1월에는 평안남도 관할의 남포특급시로 변경되었다. 이후 2010년 1월 룡강군, 대안군, 강서군, 천리마군과 온천군을 편입하여 남포특별시로 승격되었으며, 시의 전체 인구가 약 100만 명에 육박하게 되었다.
지리
남포시는 동쪽으로 평양시, 서쪽으로 황해, 북쪽으로 평안남도, 남쪽과 남동쪽으로는 대동강을 경계로 황해남도 및 황해북도와 접한다. 면적은 약 1,180.4㎢이며, 주로 대륙성 기후를 띠고 있다. 넓은 평야를 보유하고 있으나 강수량이 적어 농업에 유리한 환경은 아니다. 2008년 기준 인구는 약 98만 3천여 명으로 집계되었다.
산업과 경제
일제강점기부터 평양의 외항(外港)으로서 북한 최대의 무역항 역할을 하였으며, 무역액은 부산과 인천에 이어 한반도 3위였다. 정련소를 시작으로 유리, 조선, 화학공업이 발달했고 어업도 번성하였다. 현재는 유리, 기계, 유색 금속류가 중심 산업으로 알려져 있다. 합작기업인 평화자동차에서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1990년대 중후반에는 대우그룹이 남포공단에서 의류 봉제공장을 운영한 바 있다.
서해갑문
대동강 하구에는 1986년 완성된 거대한 하구 댐인 '서해갑문'이 건설되어 있다. 댐 호수 내부는 담수화되었고, 제방 위에는 철도와 도로가 설치되어 대안을 연결한다. 남포항으로 들어오는 대형 선박이 통과하기 위한 갑문도 여러 개 설치되어 있다. 이 시설은 치수와 수운·교통을 목적으로 건설되었다.
문화·관광
남포는 서해안에서 유일하게 관광객이 드나들 수 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관광도시 개발을 위해 와우도에 신시가지를 건설하였다. 와우도 해수욕장은 원산의 송도원 해수욕장과 함께 북한이 개방하고 있는 대표적인 해수욕장이지만, 외국인의 출입은 자유롭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유물·유적으로는 고구려 벽화 무덤인 덕흥리 벽화 고분, 대안리 제1호 벽화 고분, 강서 대묘, 황룡산성 등이 있다.
교통
1998년 12월 평양-남포 간 고속도로인 '청년영웅도로'가 착공되어 평양시와 연결되고 있으며, 남포항이 해상교통의 중심을 이룬다. 철도로는 평남선이 연결되어 있다.
행정 구역
남포시는 현재 5개 구역과 2개 군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표적인 구역으로 항구구역, 와우도구역, 대안구역, 강서구역, 천리마구역 등이 있으며, 룡강군과 온천군이 포함된다.
교육
남포시에는 남포대학과 서해대학이 소재하며, 중등 교육기관으로 남포시학생청소년궁전, 남포혁명학원, 남포중학교가 있다.
남포시는 북한의 수도 평양과 해상을 통해 연결되는 주요 관문이자 국제 무역항으로, 북한의 산업 및 물류 측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