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 백씨(藍浦白氏)는 옛 남포군, 즉 현재의 충청남도 보령시 남포면 일원을 본관으로 하는 한국의 성씨이다. 한국의 성씨 체계에서 본관(本貫)은 조상이 세거한 지역을 뜻하며, 남포 백씨는 백(白)씨 성을 가진 가문 중 하나의 계통으로 분류된다.
지리적 배경
남포(藍浦)는 충청남도 보령시 남포면 일원의 옛 지명이다. 삼한 시대에는 마한의 만로국(萬盧國)이었다고 전해지며, 백제 때에는 사포현(寺浦縣)이라고 불렸다. 757년(신라 경덕왕 16)에 남포현으로 개칭되어 서림군에 속하였고, 이후 여러 차례 행정 구역 변천을 거쳐 1913년 남포면으로 보령군에 편입되었으며, 1995년 보령시 남포면이 되었다.
시조와 역사
남포 백씨는 옛 남포 지역의 토성(土姓)인 임(任)·백(白)·이(李) 중 하나이다. 시조는 백중학(白仲鶴, 810년~886년)으로, 신라 헌안왕 때 좌간의대부(左諫議大夫)로 간관(諫官)을 지냈던 문신이었다. 자는 운로(雲露), 시호는 익열(益烈)이다. 그의 묘는 남포의 쌍계산 또는 계림산에 있다고 전해진다. 관직을 역임한 뒤 고향인 남포현에 돌아와 후학을 양성하며 학문의 길을 정착시켰던 유현으로 알려져 있다.
가문의 중시조는 고려 시대의 학자이자 문신인 백문절(白文節, 1208년~1282년)이다. 백문절은 고려 고종 때 문과에 급제하여 한림원에서 벼슬을 시작했으며, 중서사인, 이부시랑, 국자좨주 등을 역임하였다. 원종이 원나라에 들어갈 때 사실을 왜곡하려는 시도를 거부하고 붓을 놓고 통곡하며 사실대로 기록했다는 일화가 《고려사》 등에 전해진다. 시호는 문간(文簡)이다.
주요 인물
- 백임지(白任至) : 고려 의종 때 내순검군으로 왕을 호종하며 공을 세워 대정이 되었고, 무신정권 수립 과정에서 큰 공을 세워 형부시랑, 지추밀원사에 올랐다. 다만 그의 묘지명에는 대흥군 출신으로 기록되어 있어 출신지에 대한 이견이 있다.
- 백광신(白光臣, 1135년~1211년) : 고려 명종·신종 대에 활약한 문신으로, 이부원외랑, 지정사, 중서시랑평장사 등을 역임하였다. 만년에는 기로회를 만들어 학문과 시회를 즐겼다.
- 백이정(白頤正, 1247년~1323년) : 백문절의 아들로, 고려 후기의 성리학자이다. 원나라에 머물며 성리학을 연구하고 귀국 시 주자의 《가례》 등 성리학 서적을 들여왔다. 이제현, 이곡 등 많은 문인을 배출하여 한국 성리학 발전에 기여하였다. 시호는 문헌(文憲)이다.
과거 급제자와 분파
남포 백씨는 고려 시대 문과 급제자 5명, 조선 시대 문과 급제자 4명을 배출하였다. 분파로는 서천 백씨(舒川白氏)와 남해 백씨(南海白氏)가 있다. 서천 백씨는 백이정의 아들 백세렴이 지청풍군사 재임 후 서천으로 이거하면서 생겨났고, 남해 백씨는 백세렴의 후손 백훈을 시조로 하여 곤명현 지역에서 형성된 분적종이다.
인구
2015년 대한민국 통계청 인구 조사에서 남포 백씨는 10,907명으로 집계되었다. 집성촌으로는 충청남도 서천군 일대에 형성되어 있으며, 서천군 마서면 신포리·산내리, 시초면 풍정리 등지에 집성촌이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비고
백(白)씨 가문 전체를 기준으로 볼 때, 여러 본관(수원, 직산, 대흥, 상당, 대구 등)이 존재한다. 1980~1990년대에 백씨 대종친회가 일부 본관을 수원으로 통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하였으나, 남포 백씨를 비롯한 각 본관은 고유한 계보와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