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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호랑이

남중국호랑이(Panthera tigris amoyensis, 영명: South China tiger)는 중국 남부 지역에 서식하던 호랑이의 한 아종이다. 과거 모피 무역에서는 '아모이호랑이(Amoy tiger)'라는 명칭으로도 불렸다.

남중국호랑이는 1905년 독일의 동물학자 막스 힐츠하이머(Max Hilzheimer)가 한커우(漢口) 지역에서 수집한 호랑이 두개골을 근거로 처음 학계에 보고되었다. 벵골호랑이의 두개골과 형태가 다소 다르다는 점에서 별개의 아종으로 분류되었으며, 이후 분석에서도 두개골 형태의 차이가 확인되어 고대 호랑이 계통의 잔존 개체군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다만 2017년 IUCN 고양이과 분류 태스크포스는 본토 아시아 호랑이 개체군을 모두 단일 아종(Panthera tigris tigris)에 포함시켰으며, 2018년 유전자 연구는 남중국호랑이를 다른 본토 개체군과 구분되는 독립적인 계통으로 지지하는 등 분류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이 호랑이는 아시아 본토에서 가장 작은 호랑이로, 수컷은 몸길이 약 230~265cm, 몸무게 130~175kg에 달한다. 암컷은 몸길이 약 220~240cm, 몸무게 100~115kg으로 수컷보다 작다. 털은 다른 호랑이에 비해 연한 황색을 띠고 얼굴·발·배 부분이 더 흰색에 가까우며, 얼룩무늬는 더 좁고 많고 선명하다는 특징이 있다.

역사적 서식 범위는 중국 남부 전역으로 동서 약 2,000km, 남북 약 1,500km에 걸쳐 있었다. 동쪽으로는 장시·저장성부터 서쪽으로 구이저우·쓰촨성까지, 북쪽으로는 친링산맥과 황하 유역까지, 남쪽으로는 광둥·광시·윈난성까지 분포하였다. 주요 서식지는 푸젠성, 광둥성, 후난성, 장시성 등이었다.

남중국호랑이의 개체수는 과도한 사냥, 광범위한 산림 파괴, 먹잇감 감소, 대규모 인구 이동으로 인한 서식지 단편화 등으로 급감하였다. 1982년에는 야생 개체가 약 150~200마리로 추정되었고, 1987년에는 30~40마리로 줄어 멸종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1980년대 후반 이후 야생에서의 확실한 개체 기록이 없어 야생절멸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990년대 후반에는 낮은 먹이 밀도, 서식지 파괴와 단편화 등으로 인해 야생에서의 지속적 생존이 어려운 것으로 여겨졌다. 2001년에 중국 남중부 5개 성의 8개 보호구역에서 카메라 트랩, GPS, 흔적 조사 등을 동원한 대규모 야외 조사가 이루어졌으나 호랑이의 존재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남중국호랑이는 중국 척추동물 적색목록에서 '심각한 위기(Critically Endangered)'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IUCN 적색목록에서도 '위급, 잠재적 야생절멸(PEW)' 상태로 평가된 바 있다. 모든 호랑이 아종은 CITES 부속서 I에 포함되어 국제 거래가 금지되어 있다. 중국에서는 1973년 규제 사냥 대상으로 분류되었다가 1977년부터 사냥이 전면 금지되었다.

사육 상태의 남중국호랑이는 1986년 기준 중국의 17개 동물원에 총 40마리(수컷 23마리, 암컷 14마리)가 있었으며, 이들은 모두 푸젠성의 야생 암컷 1마리와 구이저우성의 수컷 5마리에서 유래한 3~4세대 개체들이었다. 2019년 기준 중국 내 사육 개체는 약 150마리로 추산된다. 사육 개체군은 근친교배로 인한 유전적 다양성 감소와 번식 성공률 저하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야생 복원을 위한 노력도 진행되었다. 비정부기구 '세이브 차이나스 타이거스(Save China's Tigers)'는 중국 국가임업국의 지원을 받아 사육 상태에서 태어난 남중국호랑이를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스테이트주의 사설 보호구역(라오후밸리 보호구역)으로 옮겨 야생 적응 훈련('리와일딩')을 실시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02년 체결된 협정에 따라 시작되었으며, 2015년 연구에서는 사육 태생 호랑이들이 자유 생활 먹잇감을 추적·사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음을 보고하였다. 다만 야생 방사 재도입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충분한 서식지와 먹잇감 확보, 사육 개체군의 적합성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

2007년 중국 산시성의 한 마을 주민이 야생 남중국호랑이 사진을 촬영했다고 주장한 사건이 있었다. 산시성 임업청이 이 주장을 공식적으로 지지했으나, 이후 인터넷 조사에서 사진이 저장성의 한 소규모 회사가 제작한 설날 그림에서 발췌된 위조 사진임이 밝혀졌고, 2008년 산시성 임업청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진이 가짜임을 인정하였다. 위조 사진 제작자는 사기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으며 관련 공무원 13명이 징계를 받았다.

남중국호랑이는 현재 기능적 멸종 상태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되며, 인위적인 복원 노력 없이는 개체군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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