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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대복사 동종

정의

남원 대복사 동종(南原 大福寺 銅鐘)은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왕정동에 위치한 대복사에 소장된 조선 후기의 범종(梵鐘)이다. 2024년 4월 25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되었다.

제작 연대 및 배경

동종의 몸체에 새겨진 주종기(鑄鐘記)에 따르면, '숭정8년 을해(崇禎八年乙亥) 3월'에 제작되었으며, 이는 조선 인조 13년(1635년)에 해당한다. 명문에는 '전라도 운봉현 동면 청룡산 □원사(全羅道雲峰縣東面淸龍山□原寺)'라는 기록이 있어, 본래 이 동종은 운봉현(현재의 남원시 운봉읍 일대) 동면에 있던 청룡산의 □원사(원명 미상)를 위해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후 □원사가 폐사되면서 현재의 대복사로 이전된 것으로 추정되나, 이전 경로에 관한 구체적인 기록은 확인되지 않는다.

제작자

주종기를 통해 승려 장인 정우(淨祐)가 신원(信元) 등 7명과 함께 이 동종을 제작하였음이 확인된다. 정우와 신원은 17세기 전반에 경기·충청·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승려 주종장(鑄鍾匠)으로 알려져 있다.

크기 및 재질

재질은 동(銅)이며, 크기에 대해서는 자료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는 총고 95cm, 종신고 74.5cm, 종구경 59cm로 기록되어 있고, 디지털남원문화대전에는 전체 높이 99cm, 입구 지름 58cm로 기재되어 있다. 언론 보도에는 전체 높이 96.3cm, 입지름 58.5cm로 나타난다.

형태 및 특징

천판(天板, 종의 정상부)은 반구형이며, 두 마리의 용이 하나의 고리를 이루는 쌍두일체(雙頭一體)의 용뉴(龍鈕, 종의 꼭지 장식)를 갖추고 있다. 천판과 상대(上帶, 종의 어깨 부분 띠)가 접하는 경계선에는 입상화문대(立狀花文帶)가 돌려져 있는데, 총 55개의 꽃잎 모양 장식 각각에 소형의 불좌상(佛坐像)이 한 구씩 조각된 독특한 형태이다.

상대(견대)는 뇌문(雷文, 번개무늬)과 유사한 문양으로 장식되었다. 종의 몸체에는 네 곳에 유곽(乳廓)이 배치되었고, 각 유곽 내에는 9개씩의 유두(乳頭)가 있는데, 모두 6판(瓣)의 연꽃 모양 화좌(花座)로 되어 있다. 유곽과 유곽 사이에는 4구의 보살입상(菩薩立像)이 배치되었으며, 보살상 좌우에는 범자(梵字)가 상하로 배치되어 장식되었다.

유곽 아래에는 "宗圖盤岩 天道彌隆 惠日長明 法周沙界(종도반암 천도미륭 혜일장명 법주사계)"라는 16자의 명문이 새겨진 위패형(位牌形) 장식이 각각 하나씩 있다. 종의 하단에는 넓은 띠 모양으로 주종기가 양각되었고, 구연부(종구)의 하대(下帶)는 연꽃과 작약꽃으로 장식되어 상대와 구분된다.

문화재 지정 연혁

  • 1973년 6월 23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
  •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따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
  • 2024년 4월 25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승격

의의 및 평가

남원 대복사 동종은 상대와 하대, 유곽과 유두, 입상화문대 등 전통적인 한국 범종의 양식을 계승하는 한편, 쌍뉴(쌍룡 장식)와 범자문, 위패형 명문대 등 중국 범종의 양식도 절충하여 나타내고 있다. 고려 시대 동종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조선 후기의 시대적 특징과 제작자의 개성이 반영된 과도기적 양식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또한 승려 주종장 정우와 신원의 초기 작품으로서, 이후 17세기 중·후반에 활동한 주종장들에게 영향을 준 가교적 역할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선 후기 불교공예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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